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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편의섬서도 '소규모 채소' 인기…日 식문화 따라잡기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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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한 고객이 편의점 CU에서 채소 상품을 고르고 있다. /BGF리테일


편의점이 1인가구 소비채널로 급부상하면서 '소규모'로 손질한 신선식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간단한 식품, 생필품을 유통하던 국내 편의점이 일본 편의점 산업을 따라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韓 소규모채소 유통 개시

12일 업계에 따르면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이 1인가구에 맞춘 '소규모 채소' 유통을 본격 확대했다.

1~2인 가구의 증가와 근거리 소비문화 확산으로 편의점 채소 매출이 매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자 고품질의 신선식품을 안전하게 유통할 수 있는 판로를 넓힌 것이다.

신선식품이 타 상품 대비 저장, 유통이 까다로운 카테고리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편의점들이 관련 사업을 키우는 이유는 그 만큼 소비 수요가 충족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CU의 최근 3년간 채소 매출을 살펴보면 2015년 9.8%, 2016년 12.7%, 2017년 19.9%로 지속 증가해왔다.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필요 이상의 지출이나 요리 후 잔반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CU는 수도권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CJ프레시웨이가 공급하는 국내산 소규격 채소 상품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CU가 판매하는 소규격 채소는 감자, 당근, 양파, 깻잎, 꽃상추, 깐마늘, 청양고추 등 총 10종이다. 주요 음식의 식재료로 자주 사용되는 채소들로 선별됐다. 1~2인분 기준의 알뜰 용량으로 가격은 모두 1000원이다.

CU는 수도권 일부 지역 내 테스트를 시작으로 초기 판매 동향을 모니터링 한 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전국 확대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CU는 농협을 통해 볶음밥용, 된장찌개용, 계란말이용 채소 등 바로 요리가 가능하도록 간편 채소 10종을 추가로 운영하고 델몬트와 함께 사과, 포도, 파인애플 등 조각 과일도 판매한다.

이은락 BGF리테일 신선식품 MD는 "그간 채소는 식생활과 밀접한 1차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편의점은 대체 구매처로서 단순 구색 및 편의 제공 상품으로 취급해왔다"며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특화 상품으로 구매 편의를 높임으로써 관련 매출도 크게 뛸 전망"이라고 말했다.

GS25도 지난달부터 '소규모 채소'를 내놓기 시작했다.

GS리테일이 GS25와 GS수퍼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는 '한 끼 채소'는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대파, 양파, 고추, 마늘, 감자, 상추 등 채소 16종에 대해 1000원 또는 1500원의 가격으로 소포장함으로써 1~2인 가구가 부담 없이 구매하고 즐길 수 있는 상품이다.

GS25는 주택가, 원룸 밀집 지역 위주의 2000여 점포에서 한 끼 채소를 판매하고 있다. 농산물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2월8일~3월9일) 32.3%나 급증했다.

기존 과일, 계란, 양곡 위주의 농산물 카테고리에 한 끼 채소의 새로운 추가 매출이 발생하면서 농산물 카테고리 매출을 끌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 끼 채소를 판매하는 GS25 점포는 지속 늘어나고 있으며 향후 대부분의 점포에서 한 끼 채소를 만나 볼 수 있을 것으로 GS25는 예상하고 있다.

김준호 GS리테일 채소팀MD는 "1~2인 가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벌크 단위로 판매하는 상품 보다 남아서 버리는 것이 없는 알뜰한 신선 식품에 대한 니즈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지난해 5월 간편 채소 시리즈를 출시했다. 마늘과 양파, 대파, 고추 등 대표적 양념 채소를 비롯해 한식을 요리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감자, 당근, 무, 오이 등이 있다.

세븐일레븐의 지난해 채소 매출은 전년 대비 20.8% 증가했으며 올해(1월~2월) 매출도 24.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윤성준 세븐일레븐 신선팀 담당MD는 "간편하게 소비하기 원하는 1인 가구의 소비형태를 반영한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상대적으로 유통기한이 짧고 손질해야 하는 신선식품의 수요가 큰 만큼 다양한 상품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日 10년 전부터 신선식품 유통↑

편의점이 주요 소비채널인 일본의 경우 2000년 중반부터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들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100엔숍으로 알려진 식품류 특화 매장을 운영하는가 하면 농업생산법인을 설립해 직접 생산한 농작물을 점포에 납품하고 있다.

앞서 일본에서는 샐러드 소비가 확대되며 1인가구 신선채소 구매가 증가했다.

실제 일본 총무성 가계조사에 따르면 2인 이상 세대의 연간 샐러드 평균 지출금액은 2008년 2910엔(한화)에서 2016년 4561엔으로 증가했다. 2009년에 소폭 감소했지만 이후 9년동안 56.7%의 성장률을 보였다.

일본의 대표 편의점 '로손'은 '로손팜'이라는 농업생산법인을 설립해 직접 농산물을 생산해 점포에 납품하고 있다. 2010년 6월 무, 당근, 시금치 등으로 시작해 이후 꾸준히 재배품목을 늘려왔다.

김유진 기자 ujin6326@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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