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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임순례 감독 "잡스러운 '미투' 공작설, 본질 덮을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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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임순례 감독이 1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리틀 포레스트'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2.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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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임순례 감독이 일각의 '미투' 공작설에 대해 "본질을 덮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임순례 감독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진행된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개소 기념 행사 및 영화계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성폭력·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발표 토론회' 인사말에서 "그동안 한국 영화계 내에서 우리도 깜짝 놀만큼 지속적이고 끔찍한 성폭력 환경에 노출됐던, 소리없이 말 못하고 떠나간 여성 영화인 피해자 동료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편안한 마음으로 현장에 돌아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의 여성 동료들이 그런 환경에 노출되지 않게 꼼꼼히 살피겠다. 수많은 예비 영화인들이 이런 젠더 감수성 떨어지는 환경으로 인해 영화를 포기하지 않기를 그 부분에 유념해서 노력하겠다"고 알렸다.

또 그는 "두번째 내 개인적 견해"라면서 "'미투' 운동이 일부 어떤 거대한 다른 것을 덮기 위한 것이라는 공작설, 진보진영을 분열하기 위한 것이라는 등 잡스러운 이론이 많은 것에 대해 우려를 표현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그는 다시 한 번 "여성들과 관련된 이 문제를 본질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다른 논리로 덮어버리려고, 그 물길을 다른 곳에 돌리려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우려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들이 물길이 바르고 합리적으로 가서 우리들이 정말 원하는 성이 평등한 사회, 그것이 결국 한국인이 모두 꿈꾸는 민주 사회로 가는 가장 바람직하고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센터 든든은 영화산업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한 상설기구로 영화산업 내 성폭력 상담, 피해자 지원과 영화산업 전반에 대한 성인지적 조사 및 연구, 정책제안 등의 활동을 담당한다. 지난 1일 공식 개소했으며 (사)여성영화인모임이 운영하고, 영화진흥위원회가 지원한다.

(사)여성영화인모임은 2016년부터 영화계 내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 등을 통해 드러난 업계 내 성폭행 문제의 궁극적 해결이 성평등 환경 조성에 있음을 확인했고, 이를 위해 든든을 설립하게 됐다.

국회위원 유성엽 (사)여성영화인모임, 영화진흥위원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는 1부 센터 든든의 소개 및 활동 계획 발표, 2부 '영화인의 성평등 환경조성을 위한 성폭력(성차별) 실태조사'의 결과 발표 및 토론회로 나뉘어 진행됐다.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 위원장, 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 임순례 감독, 심재명 센터장(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이 센터 든든을 소개했다.

이어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 원민경 법무법인 원 변호사, 배우 문소리, 남순아 감독, 김선아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이 토론회 패널로 참석했다. 또 중앙대학교 이나영 교수가 영화계성평등환경조성을 위한 성폭력·성희롱 실태조사 발표를 맡았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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