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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허인 국민은행장, 직원과 '디너'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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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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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KB국민은행장이 대립 관계를 보이고 있는 노동조합ㆍ직원과의 소통 확대를 위해 직접 대화에 나섰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허 행장은 이달 중순부터 서울, 수도권, 지방 등 전국 영업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평일 저녁에 대화의 장을 갖기로 했다.

허 행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레터에서 "3월 부터 본격적으로 전국의 직원들을 직접 만나 얘기를 듣는 자리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허 행장은 "공감 릴레이 만남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며 "경영진들도 지역본부를 찾아가 현장의 어려움에 대한 의견을 구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같은 허 행장의 직원과의 스킨십 강화는 최근 근로자 추천 사외이사제, 대표이사 사외이사추천위원회 배제 등의 안건이 상정된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노조와 대립관계를 보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영업점 직원들의 대부분이 노조와 우리사주 조합에 가입돼 있어 사측 입장에서 직원들과 직접 대화를 통해 관계 개선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허 행장이 국민은행에 합병된 장기신용은행 노조 위원장 출신인 만큼 노조와 직원들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허 행장이 평일 저녁에 직원들과 만나 식사를 하며 자유로운 대화를 가질 계획"이라며"참여를 희망하는 직원들만 대상으로 하며, 술은 전혀 마시지 않기로 원칙을 세웠다"고 말했다.

허 행장은 20~30대 젊은 직원들을 생각이 직접 경영진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올해 '리버스 멘토(Reverse Mentor)'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이 제도는 신입 사원이나 후배가 선배의 멘토가 되는 역멘토링이다. 본부와 영업현장 직원들로 구성돼 자율적인 소통 활동을 추진하는 '에코 리더'도 새롭게 시작한다.

아울러 직원과의 소통 채널인 와이즈넷에 토론공간을 만들어 이곳에서 나온 아이디어나 방안을 실행하고, 진행 상황을 공개하는 선순환의 프로세스도 구축할 방침이다.

허 행장은 "직원들이 영업 현장의 진짜 얘기들을 가감없이 전달할수 있도록 진정한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겠다"며"연말 까지 사무공간 혁신과 근무공간 개선을 통해 수평적이고 혁신적인 조직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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