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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87년 역사 '체부동교회' 생활문화공간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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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생활문화지원센터로 개관하는 '체부동 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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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 내 '체부홀'


일제강점기·한국전쟁 겪은 문화유산…英-佛 근대건축양식 동시 조망

임대료 상승에 中사업가 매입 시도…市 지역주민·교인 매입 제안 승낙
기존 예배당 음악생활 활동공간 '체부홀' 입지…천장 높아 연습 최적화
한옥 별채 '금오재'에 북카페 마련…소모임·강의 개최 지역주민공간 변신

【서울=뉴시스】임재희 기자 =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서울 종로구 '체부동 성결교회'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87년 만에 시민생활 문화 거점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12일 오후 체부동 성결교회를 도시재생 방식으로 고쳐 지역주민과 시민오케스트라 을 위한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로 새롭게 문을 연다고 밝혔다.

1931년 건축돼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을 겪은 '체부동 성결교회'는 프랑스와 영국의 근대 건축양식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건물로 옛 모습을 지켜온 점 등을 인정받아 2014년 12월 서울시 미래유산, 지난해 3월 서울시 1호 우수건축자산으로 각각 등록됐다.

근대 서양 건축양식인 목조 트러스(truss·부재가 3각형을 단위로 짜인 구조 형식) 구조의 천장, 남녀의 출입을 구분하기 위해 별도로 낸 출입구의 흔적, 1930년대 민가에서 많이 사용하던 꽃담 등 각종 근현대 건축양식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임대료 상승으로 2014년 중국인 사업가가 매입을 시도하는 등 없어질 위기에 처하자 지역주민과 교인들이 교회 건물 보존을 위해 시에 매입을 제안했고 시가 이를 받아들여 2016년 5월 매입하면서 생활문화지원센터로 거듭나게 됐다.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는 건물 외관 원형을 보존해 역사·건축사적 가치를 살리고 내부만 전면 보수해 기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조성됐다.

기존 예배당 건물은 오케스트라·밴드 등 음악 분야 생활문화 활동공간인 '체부홀'이 됐다. 130여석 규모 콘서트홀과 연습실로 구성돼 있으며 더블베이스 등 오케스트라 연주에 필요한 다양한 악기를 보유하고 있다. 공연장이나 연습공간을 구하기 어려웠던 생활예술 동아리들은 대관 신청 후 시설과 악기를 이용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건축물이나 교량에 주로 사용되는 트러스를 그대로 노출시켜 높은 천장이 깊고 풍부한 사운드를 선사한다"며 "전문가의 음향설계가 벽체에 반영돼 오케스트라 공연·연습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집안에 방치돼있거나 고장 난 악기를 기증받아서 악기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임대해주는 '악기뱅크', 클래식 악기를 배울 수 있는 '마스터 클래스' 등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체부홀 입구 반대편 통로를 따라가면 교회와 역사를 함께 해온 아담한 한옥 별채인 '금오재'가 나온다. 이곳은 책과 차를 즐길 수 있는 북카페(마실)와 소모임·강의를 개최할 수 있는 세미나실(사랑) 등 지역주민 공간으로 변신했다. 체부홀 내부에서 통창을 통해 금오재로 이어지는 공간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다.

시는 이날 오후 4시 박원순 시장과 지역주민, 생활문화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한다. 개관식에서는 시민오케스트라의 축하공연과 리모델링을 설계한 총괄건축가와 함께 공간을 돌아보는 라운딩 투어가 진행된다.

대관(체부홀, 금오재 세미나실)은 올 상반기에 한해 무료로 가능하다.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 누리집(http://www.ccasc.or.kr)이나 블로그(http://blog.naver.com/chebuculture)에서 양식을 내려 받아 전자우편이나 방문 신청하면 된다.

생활문화강좌는 다음달부터 6월까지 3개월 간 캘리그래피, 자수, 전통·클래식 악기 등 6개 강좌가 열린다.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통해 수강생을 모집 중이다.

운영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매주 월요일, 1월1일, 설·추석연휴 휴관)까지다. 북카페는 오전 10시~오후 7시(동절기 오후 6시시까지)다.

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는 서울의 근현대사를 함께한 미래유산 '체부동 성결교회'의 역사가 이어지는 의미 있는 공간"이라며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로 새롭게 태어나 시민오케스트라를 꿈꾸는 생활문화인들의 새로운 아지트이자 지역주민들이 소통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lim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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