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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시승기]BMW 3세대 ‘뉴 X3 xDrive 30d’ | 사륜구동 파워로 거친 매력 ‘마초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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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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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3는 2003년 이후 전 세계에서 160만대 이상 판매된 중형 SUV 대표 모델이다. 단순히 실용성만을 추구하는 SUV가 아닌 스포츠 세단과 럭셔리카 개념을 접목한 덕분에 ‘중형 SAV(Sport Activity Vehicle)’로도 불린다. BMW는 최근 3세대 ‘뉴 X3’를 선보이며 SUV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시승 차량은 BMW 뉴 X3 xDrive 30d M 스포츠 패키지 모델. 첫인상은 한마디로 다이내믹하다. BMW X시리즈 특유의 역동적인 디자인이 시선을 확 끈다. 기존 모델보다 커진 전면 키드니 그릴과 육각형 디자인의 어댑티브 LED 헤드램프가 조화를 이룬다. 입체감을 강조한 후면 LED 라이트, 하단으로 떨어지는 루프 스포일러도 매력적이다. 다만 전반적으로 이전 모델 대비 큰 변화는 없어 보인다.

실내 분위기는 꽤 만족스럽다. 고급스러운 가죽으로 마무리된 시트와 M 스포츠 가죽 스티어링휠 덕분에 주행이 편안하다. BMW의 준중형급 모델 최초로 탑재된 통풍시트도 쾌적함을 더해준다. 3존 전자동 공조장치를 적용, 운전석과 조수석, 뒷좌석 온도를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점도 편리하다. 널찍한 내비게이션 화면도 시선을 확 끈다. 디스플레이에 나타나는 전후방 화면 화질도 좋은 편이다. 하만카돈 오디오 시스템이 탑재돼 고속도로 주행 중에도 고품질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매경이코노미

▶고속 주행할 때 풍절음 거슬리고

8000만원 넘는 가격도 아쉬워

날이 어두워지면 차량 도어 주변에 매력적인 조명을 비춰주는 ‘웰컴 라이트 카펫’도 고급스러움을 연출한다. 반면 내부 공간은 그리 넉넉하지는 않다. 휠베이스를 기존 모델보다 50㎜ 늘렸지만 뒷좌석에 성인 3명이 앉기에는 비좁다.

시동 버튼을 누르고 주행. 가솔린 차량처럼 조용하고 세단처럼 부드럽게 속도를 낸다. 컴포트 모드에서 스포츠 모드로 바꾸니 거친 힘을 내뿜으며 엔진 소리부터 달라진다. 가속페달을 꾹 밟지 않아도 단숨에 치고 나간다. 변속도 매끄러워 운전할 맛이 난다. 다만 속도가 올라갈수록 풍절음이 점점 거슬리는 것은 옥에 티. 속도를 130㎞ 이상으로 올리자 대화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다.

중형 SUV답지 않게 코너링도 수준급이다. 스티어링휠을 움직이는 대로 민첩하게 방향을 바꾼다. BMW 특유의 사륜구동 시스템 xDrive 덕분에 거친 오프로드 주행도 문제없다. 4바퀴 모두를 구동하며 도로 상태에 따라 앞바퀴, 뒷바퀴나 바퀴 개별적으로 모든 힘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한 덕분이다.

뉴 X3 xDrive 30d는 3ℓ 직렬 6기통 디젤 엔진과 스텝트로닉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최고 출력은 265마력, 최대 토크는 63.3㎏·m에 달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240㎞로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 시간) 5.8초의 고성능을 자랑한다.

복합연비는 ℓ당 11.3㎞로 큰 덩치에 비해서는 무난하지만 요즘 중형 SUV 모델 연비가 13㎞를 넘나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실제 주행 연비도 10㎞ 안팎에 그쳤다.

BMW 뉴 X3 가격은 xDrive 20d xLine 6580만원, xDrive 30d xLine 8060만원이다. 시승 모델인 xDrive 30d M 스포츠 패키지는 8360만원. 전반적인 성능은 우수하지만 8000만원을 넘는 가격은 부담이다.

[김경민 기자 km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49호 (2018.03.14~2018.03.2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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