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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당진 해나루시민학교에서 열린 특별한 졸업·입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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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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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최근석 기자] 흔히 모두가 알고 있는 졸업, 입학식과 조금은 다른 특별한 졸업식과 입학식이 지난 8일 충남 당진에서 열렸다.

해나루시민학교(교장 문선이)에서 열린 이날 졸업ㆍ입학식에서 상기된 표정으로 학사모를 쓴 졸업생과 새로운 배움의 길에 들어서는 입학생은 황혼의 문턱을 넘은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었다.

졸업식에서는 경제적인 이유로, 혹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젊은 시절 배움을 이어갈 수 없었던 29명의 어르신들이 각각 중등과정 졸업장(11명)과 초등과정 졸업장(18명)을 받았다.

졸업생을 대표해 재학생의 송사에 답사를 한 정난옥 할머니(84세)는 어려서 못한 공부 한풀이를 마음 것 할 수 있었음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졸업식 이후 진행된 입학식에서는 92세의 유계남 할아버지를 비롯해 30명의 어르신들이 초등학교 과정을 시작했다.

문선이 교장은 "비록 뒤늦게 시작한 학업이었지만 어린 학생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학업을 이어온 졸업생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준 어르신들의 도전은 우리사회에 많은 울림을 전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1년 11월 문을 연 해나루시민학교는 개교 이래 올해까지 총 131명의 졸업생과 133명의 검정고시 합격자를 배출하며 늦게나마 배움의 길을 이어가고 있는 당진시민들의 든든한 디딤돌이 돼 왔다. 이곳의 제1기 입학생이자 졸업생이었던 민은숙 씨가 지난해 시로부터 제11호 당찬사람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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