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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안희정 폭로' 김지은씨 "악의적 거짓 얘기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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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피해' 호소 김지은씨 "저는 평범한 사람…저희 가족은 특정 세력과 무관"]

머니투데이

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검에 자진출석해 심경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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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전 충남지사(53)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정무비서 김지은씨(33)가 2차 피해를 직접 호소했다.

김씨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성협)를 통해 2차 피해를 호소하는 자필 편지를 12일 언론에 공개했다.

김씨는 "더 이상 악의적인 거짓 이야기가 유포되지 않게 도와달라"며 "저는 평범한 사람이고 저희 가족은 어느 특정 세력에 속해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어려움에 자신의 일상을 뒤로 하고 도와주시는 변호사, 활동가분들만 함께 계실 뿐"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저에 대해 만들어지는 거짓 이야기들 모두 듣고 있다"며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고 누가 그런 이야기들을 하는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상했던 일들이지만 너무 힘이 든다"며 "저에 관한 거짓 이야기들은 수사를 통해 충분히 바로 잡힐 것들이기에 두렵지 않지만 가족들에 관한 허위 정보는 만들지도 유통하지도 말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씨 폭로 이후 개인정보나 과거 이력 등이 온라인상에 떠돌았다. 또 김씨 가족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일명 지라시(정보지)도 나돌았다. 가족이 안 전 지사 반대편에 선 정치세력과 손을 잡고 성폭행 사건을 꾸민 일이라는 등의 내용이다.

김씨는 "(폭로) 이후 저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숨죽여 지내고 있다"며 "신변에 대한 보복도 두렵고 온라인에서 가해지는 무분별한 공격에 노출되어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안희정) 캠프에 참여했고 열심히 일했지만 지금은 도려내고 싶은 시간으로 기억될 뿐"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여러 모습으로 가해지는 압박과 위협 속에서도 함께 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씨와 함께 추가 피해자 A씨를 지원하고 있는 전성협은 이번 주 중 안 전 지사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A씨는 안 전 지사가 주도해 만든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에서 근무했던 직원이다.

김씨는 안 전 지사로부터 4차례 성폭행당했다고 이달 5일 폭로하고 다음날 안 전 지사를 고소했다. 김씨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서울서부지검은 7일부터 안 전 지사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 혐의로 수사하기 시작했다.

안 전 지사는 9일 검찰에 자진 출석해 9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안 전 지사는 "김지은씨는 저를 지지하고 저를 위해 열심히 했던 참모"라며 "마음의 상실감과 배신감, 여러 가지(에 대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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