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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컷] 골초가 된 오랑우탄, 병나발 부는 사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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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전승엽 기자·나한엘 인턴기자 = 지난 4일 인도네시아 반둥동물원. 한 남성이 우리 안에 피우다 만 꽁초를 던져 넣습니다. 놀랍게도 오랑우탄이 이를 집어 든 뒤 익숙한 듯 담배를 피우는 데요. 그동안 사람들이 던진 담배에 노출되어 중독된 것입니다.

작년 11월 인도네시아 따만사파리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죠. 동물원에서 한 남녀가 당근으로 사슴을 유인한 뒤 적포도주를 부어 넣습니다. 하마의 입에 포도주를 뱉어 넣는 모습도 함께 인스타그램에 올려 비난을 받았죠. 이러한 행동들은 동물 학대나 다름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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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과 관람객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동물원 탓도 있습니다. 실제로 오랑우탄이 있던 반둥동물원은 관리 부실로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동물 수백 마리가 폐사해 ‘죽음의 동물원’로 불립니다. 인도네시아동물보호협쇠(IAWS)는 “동물에게 필요한 것은 먹이만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야생의 환경이 필요한 것이죠. 동물보호단체 ‘동물을 위한 행동’은 “동물원에 사는 코끼리들은 마치 독방에 갇힌 사람처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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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동물들을 구하려는 움직임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2016년,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돌고래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이유로 수족관을 폐쇄했습니다. 작년 3월 스페인에서는 동물을 우리에 가둬 관리하는 것이 학대 행위라며 VR 영상으로 동물원의 동물을 대체하자는 청원도 제기됐습니다. 함께 사는 지구. 동물도 사람도 행복할 방법은 없을까요.

kir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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