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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굿모닝 증시]미국發 무역전쟁 심화 가능성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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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지난 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6.37포인트(1.08%) 오른 2459.45로 마감했다. 북한과 미국이 5월 안에 정상회담을 열 것이라는 소식에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 덕분에 코스피는 장중 1.78% 상승하기도 했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1.39% 오른 865.80에 마감했다.

다만 미국에서 시작된 무역전쟁 심화 가능성은 국내 증시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행하면서 국내 경기와 증시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남북관계, 북미관계 개선이라는 호재와, 미국 보호무역 강화라는 악재가 겹쳐 있는 만큼, 실적에 따른 업종과 종목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 발언에 따라 보호무역(혹은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 보호무역 기조 강화는 2008년 경기 침체 이후 다수 학자들에게서 제기돼 온 글로벌 경제의 최대 리스크 요인이었으며, 트럼프 당선 이후 현실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다. 최근 이탈리아에서 보호무역을 외치는 극우정당이 승리한 것 역시 보호무역 관련 우려를 심화시켰다.

향후 보호무역 전개는 트럼프의 선전포고보다 중국, 독일 등 주변국의 응전에 달려 있다. 가장 주목하는 것은 역시 중국의 반응이다. 중국은 미국에 다시 세계 1위 수출국의 타이틀을 내주었고, 위안화는 1년 반 동안 10% 절상됐다. 지금까지는 미국이 원하는 리듬에 발 맞춰준 셈이라고 판단한다. 다만 미국의 철강과 알리미늄에 대한 관세 발언 이후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매기겠다는 발언을 하면서 중국의 동태 또한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 보호무역 기조가 당장의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나, 주변국들의 대응을 계속 점검할 필요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트럼프의 관세 부과 명령에 이은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 자문위원장의 사임은 트럼프 관세정책 부담에 정책 불확실성을 가중하는 변수다. 미국이 보름 간의 관세면제 협상시한을 둠에 따라 당분간 심리적 안도는 가능하겠지만, 글로벌 무역분쟁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당분간 지수보다는 업종·종목 선택에 집중할 것으로 제안한다. 프리 어닝시즌에 돌입하면서 투자들의 관심이 실적에 포커스가 맞춰질 것이다. 당분간 비포장 도로를 달릴 수 밖에 없는 코스피 시장에서 실적이라는 운전대를 꽉 잡아야할 시점이다.

최근 이익수정비율이 회복세를 보이며 향후 실적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반도체, IT가전, 화학, 에너지, 화장품·의류, 미디어, 교육, 필수소비재 등이 있다. 반도체, IT가전은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사이클 논란이 완화화되며 가격·밸류에이션 매력을 높이고 있다. 화학, 에너지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환경이, 화장품·의류, 미디어, 교육, 필수소비재는 중국과의 관계개선 기대가 실적개선으로 반영되고 있다. 1분기 실적시즌에 기대해볼 만한 업종들이라 판단한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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