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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백악관 차기 국가경제위원장, ‘재무통’ 크리스 리델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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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NEC)의 후임으로 크리스 리델(60·사진) 백악관 전략담당 국장을 유력하게 염두에 두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조치에 반대하다 사임 의사를 밝힌 콘 위원장은 조만간 백악관을 떠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리델 국장을 콘 위원장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성공한 재계 인사를 위원장에 앉히고 싶어하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리델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제너럴모터스(GM)를 거친 재무통 임원 출신이다. 특히 2010년 GM의 파산위기 당시 정부의 구제금융을 토대로 GM을 증시에 재상장하는 역할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지 회사인 인터내셔널페이퍼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한편, 할리우드 연예 기획사인 윌리엄 모리스 엔데버에서도 임원직을 맡는 등 산업계 곳곳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미국 정치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과 그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도 콘의 후임자 후보 중 리델을 가장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리델은 자신이 차기 위원장 후보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평소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강경 보호무역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질랜드 태생의 리델 국장은 2016년 트럼프 대선 유세 당시 뉴질랜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무분별한(unbridled) 자유무역과 무분별한 자유 시장의 시대는 끝났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그가 세제, 규제 완화 등 굵직한 현안을 눈앞에 두고 정책 설계 경험이 부족한 편”이라며 “미국 경제의 회복을 이끌기엔 적합하지 않다”고도 분석했다.

리델 국장이 백악관 NEC 위원장에 임명되면, ‘미국 우선·보호무역 정책’을 설계한 피터 나바로 국가무역위원장,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 대표 등과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 설계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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