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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세차 잘못하면 폐차된다… 노화 예방 세차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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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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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車-87] 봄에는 다른 계절보다 세차장이 붐빈다. 한결 따뜻해진 날씨에 나들이도 많아지고 덩달아 세차 욕구도 샘솟기 때문이다. 봄 불청객인 황사가 자주 발생하는 것도 세차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세차를 하면 차체를 부식시키는 제설약품, 나무수액, 새똥, 벌레 사체, 황사 먼지 등을 없앨 수 있다. 그러나 독한 세제를 사용하거나 너무 자주하면 오히려 차체 노화 현상을 일으키고 부식도 심해질 수 있다.

비누칠을 잘못 하거나 과다하게 하면 오히려 보습·면역 역할을 담당하는 '피부장벽'이 손상돼 노화 현상이 발생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동세차는 과유불급

자동세차장을 맹신하지 말아야 한다. 자동세차장을 이용하면 쉽고 빠르게 차를 닦아낼 수 있다. 옷을 버리거나 땀을 흘릴 필요도 없다. 주유소 내에 설치된 자동세차장은 할인권을 이용하면 대개 무료나 1000~3000원 정도 싼값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쉽고 편하고 저렴한 만큼 문제가 있다. 자동세차를 자주 이용하면 차체 표면에 잔 흠집이 많이 난다. 짧은 시간에 때를 없애기 위해 독성이 강한 세제를 쓰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일반 세차는 물을 뿌려 차체 표면에 달라붙은 먼지와 때를 불린 다음 씻어내므로 독하지 않은 세제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자동세차기에서는 때를 불릴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어 강력한 세제를 쓴다. 일부 세제는 때뿐만 아니라 차 표면 광택층까지 벗겨내기도 한다.

차 표면은 철판, 녹을 방지하는 일반도막, 방청도료막, 메탈릭수지층(페인트), 광택층(왁스층)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 중 차체 노화를 막는 보호막인 광택층이 벗겨지면 광택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페인트면도 보호받지 못한다.

형식적으로 뿌린 물로는 표면에 달라붙은 흙과 먼지가 떨어지지도 않는다. 여기에 브러시가 표면을 문지르면 흠집이 쉽게 난다.

브러시도 문제다. 고회전하며 차를 닦아주는 브러시는 잔 흠집을 남기기도 한다. 자동세차 횟수가 늘어날수록 흠집도 많아진다. 세차장 측이 브러시를 자주 교환해주면 이 문제는 해결된다. 하지만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운영하는 자동세차기인 만큼 수백만 원에 달하는 브러시를 제때 교환하는 업체는 많지 않다.

◆손세차에도 왕도가 있다

봄 햇살이 좋다며 햇볕 아래에서 세차를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물방울이 볼록렌즈 작용을 해 차체 표면색이 바랠 수 있다. 세차는 그늘에서 해야 한다. 세차할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차체에 묻어 있는 오물을 제거할 때 도장면이 손상되지 않도록 물을 뿌려가며 조심해서 닦아내는 것이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뿌려준다. 밑에서부터 뿌리면 아래 먼지가 튀어 오르고 호스에 묻은 먼지와 흙이 차체에 닿기 때문이다. 물을 뿌린 뒤에는 세제를 이용해 차를 닦아낸다. 세차할 때마다 세제를 이용할 필요는 없다. 세차한 지 얼마 안 됐다면 물을 뿌려 먼지를 털어내고 때를 불린 뒤 깨끗하고 고운 천으로 물기만 훔쳐내도 된다.

직접 세차를 하다 보면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어 차를 좀 더 잘 관리할 수 있다. 차를 깨끗하게 유지하려면 평소에 먼지떨이개로 차를 자주 털어준다.

세제를 이용한 세차는 한두 달에 한 번 정도만 실시하고 중간중간에 세제 없이 물세차를 해준다.

세차를 해도 차체가 탁해 보인다면 흠집이 많기 때문이다. 맑은 날 차 표면을 살펴보면 미세한 흠집이 원형이나 직선으로 퍼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흠집은 빛을 난반사시켜 도장 면을 뿌옇고 탁하게 보이게 한다.

흠집이 심하지 않다면 컴파운드로 복원할 수 있다. 자동차 용품점이나 할인마트에서 살 수 있다. 컴파운드를 스펀지나 부드러운 천에 묻혀 원을 그리면서 힘줘 닦아낸 뒤 부드러운 천으로 마무리하면 가벼운 흠집은 제거할 수 있다.

실내 세차를 할 때는 문과 트렁크를 열어 통풍을 시키고 말려준다. 실내나 트렁크에 배어 있는 음식물 냄새는 물론 흙이나 모래도 제거한다. 실내 매트는 꺼내서 잘 말려야 퀴퀴한 냄새로 고생하지 않고 오랫동안 깨끗하게 쓸 수 있다.

[최기성 디지털뉴스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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