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권용원 금투협회장 "중소형 증권사 NCR 개선안 마련할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자본력 떨어져 투자 위축 역차별 요소…"대형증권사, 글로벌IB와 대등한 경쟁 시기 올 것" ]

머니투데이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사진= 홍봉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소형 증권사의 NCR(순자본비율) 개선안을 마련하겠다."

지난달 5일 취임한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11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협회 임직원이 중소형 증권사들을 방문해 사장과 실무진을 만나 규제 개선 방안 및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있다"며 "조만간 중소형 증권사에 불리한 NCR을 개선할 방안을 마련해 금융위원회에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NCR은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모든 증권사는 NCR을 100% 이상 유지해야 한다. 최근 개선된 NCR은 영업에 필요한 자본에서 위험액을 뺀 뒤 업무 단위별로 필요한 자기자본을 각각 나눠 산출하고 있는데 위험액을 전체 자본으로 나눴던 기존 NCR보다 엄격해졌다.

상대적으로 자기자본 투자가 많은 대형 증권사가 유리해지고 중소형 증권사는 불리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중소형 증권사가 적정 NCR을 유지하려면 투자 여력이 크게 줄고 적극적인 영업도 어렵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권 회장은 "중소형 증권사가 대출이 아닌 자기자본으로 투자한 사안에 대해선 일정 부분 NCR 산정시 영업용순자본 전액 차감이 아닌 위험액으로 일부 반영해 달라는 요구가 있다"며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한다는 정부 정책 취지를 고려할 때 합리적인 요구로 판단해 각 사별로 현황을 파악, 현실에 맞게 미세 조정한 대안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금융투자산업에 대한 원칙중심의 규제 개선과 금융상품에 대한 체계적 세제지원 등을 정부에 개선하기 위한 기초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 회장은 그동안 모든 증권사가 동일한 사업 모델을 갖춰 과당경쟁을 벌였지만 앞으로는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자연스러운 역할 분담이 진행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자기자본을 확대해 덩치가 커진 대형사는 ROE(자기자본이익률)를 높이려면 국내 투자만으로는 한계를 느껴 우량 투자처 발굴을 위해선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다"면서 "이 과정에서 중소형사는 대형사가 손대지 않은 시장에 진출하는 특화전략을 마련해 생존을 담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회장은 금융투자업계도 제조업체처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5년 전만 해도 국내 대형 증권사의 자기자본이 2조원 정도 밖에 안 됐는데 지금은 8조원으로 늘었고 조만간 10조원까지 넘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캐나다, 호주에 이어 최근 미국 ETF(상장지수펀드) 운용사를 인수해 개인투자자 시장 공략에 나서 경쟁사 진출을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추세라면 금융투자업계도 글로벌 IB(투자은행)와 세계시장을 놓고 대등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병윤 기자 byjeo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