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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10년전 노래방서 女사업가 성추행 의혹에 민병두 의원 "문제될 행동 없었지만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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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아들도 나서 편들기 발언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민병두(3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년 전 노래방에서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 의원은 "노래방에 간 건 맞는다"면서도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는 민 의원이 히말라야 여행 중 알게 된 사업가 A씨와 지난 2008년 5월쯤 노래방에 가서 춤을 추다 키스를 시도하고, 바지 지퍼를 내리는 등 성추행했다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A씨는 "(노래방에서) 갑자기 혀가 들어왔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어떻게 할 줄을 모르고 가만히 있었다"며 "어떻게 수습이 되고 나왔는데 바지 지퍼가 열려 있더라. (민 의원이) 열었겠죠"라고 했다. A씨는 당시 민 의원이 취한 상태는 아니었으며, 사건 다음 날에도 민 의원으로부터 전화가 왔다고 했다. 당시 민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떨어진 직후였다. 민 의원은 해당 매체에 "신체 접촉은 있었겠지만 어떤 정도 수준인지 모르겠다"며 "요즘 '미투'에서 말하는 그런 성격의 것은 전혀 없었다고 기억한다"고 해명했다.

민 의원은 보도가 나온 지 약 1시간 40분 만에 낸 입장문에서 "그분이 상처를 받았다면 경우가 어찌 되었든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하지만 저는 문제 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고 했다. 민 의원은 "제가 기억하기로는 노래방 계산도 그 당시에 형편이 너무 어려워서 내가 했을 리가 없는데 누가 냈는지 확인했더니, 그분이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민 의원의 가족들도 나섰다. 민 의원의 아내 목혜정씨는 10일 페이스북에서 "권력형 성추행, 성폭력과는 다르다는 이야기는 궁색할 수 있음을 인정한다"며 "남편의 성격과 강직성을 알고 있기에 한 번의 실수로 부부간에 용서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시비비는 나중에 가려도 될 것 같고 의원직은 사퇴하는 것이 (민 의원) 자신의 엄격함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자신이 민 의원의 아들이라고 주장한 한 네티즌도 처음 의혹을 보도한 기사에 댓글을 달고 "(아버지는) 도덕적 결벽증이 있는 분"이라며 "의원직을 사퇴한 것에 대해 '죄에 대한 입증'이라는 글들이 보이는데, 아버지는 한평생 너무 답답할 정도로 희생하며 살아온 분"이라고 했다.

[윤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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