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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단독] 韓美상륙훈련에 F-35B 스텔스기 처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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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격동의 봄']

수직이착륙, 평양 정밀타격 가능… 4만t급 상륙함 '와스프'에 탑재

내달 상륙훈련 규모 작년 2배로 "핵추진 잠수함·B1 전폭기는 불참"

남북 및 미·북 정상회담 개최에 따라 한·미 연합훈련 축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달 초 실시될 한·미 연합 상륙훈련에 F-35B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한 미 대형상륙함(강습상륙함)이 처음으로 참가하는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상륙훈련 규모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커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실질적인 미·북 대화가 이뤄지고 비핵화에 진전이 있기 전까지는 대북 제재와 '최대의 압박'을 계속하겠다는 미측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과 주한미군 등에 따르면 한·미 양국 군은 이달 말부터 키리졸브 연습 및 독수리 훈련을 시작하고, 독수리 훈련의 일환인 상륙훈련(쌍용훈련)은 다음 달 초 지난해보다 큰 규모로 경북 포항 지역에서 실시키로 했다. 특히 이번 연합훈련에 핵추진 항공모함은 오지 않지만, 일본 사세보에 배치된 4만1000t급 강습상륙함(LHD) '와스프'가 F-35B 스텔스 수직이착륙기를 탑재하고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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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초 경북 포항에서 실시되는 한·미 연합 상륙 훈련에 참가할 예정인 미 스텔스 전투기 F-35B가 대형상륙함 와스프함에서 수직 착륙 시험을 하고 있다. /미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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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B 스텔스기와 와스프 강습상륙함은 B-1B 전략폭격기나 핵추진 항모 같은 전략자산(무기)은 아니다. 하지만 북한은 F-35B에 미 전략자산과 비슷하게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F-35B가 북 레이더망을 피해 평양 주석궁 등 전략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지지통신은 "이번에 미 핵잠수함과 B1 전략폭격기는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웬만한 소형 항공모함보다 큰 와스프함은 대북 예방타격(선제타격)이 이뤄질 경우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그동안 한·미 연합 상륙훈련에 몇 차례 참가했었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F-35B 스텔스기를 탑재하고 온다. 와스프는 지난해 F-35B를 탑재할 수 있도록 개량 공사를 마친 뒤 지난 1월 주일 미군기지에 배치됐다. 와스프는 보통 6~8대, 최대 20대의 F-35B를 탑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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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초 한·미 연합 상륙훈련에 참가할 미국의 대형 강습상륙함 ‘와스프’. /미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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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일각에선 와스프함과 F-35B의 훈련 참가를 비공개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예민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 소식통은 "와스프함에 탑재된 F-35B의 훈련 참가는 지난해 주일미군 기지에서 F-35B가 출동했던 것과는 다른 차원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륙훈련이 포항 해안의 개방된 장소에서 이뤄져 현실적으로 취재를 제한하기 쉽지 않다.

지난해에 비해 상륙훈련 규모가 상당히 커진 배경도 관심거리다. 지난해엔 2000여 명의 한·미 해병대원이 상륙훈련에 참가했지만, 올해엔 미측 참가인원이 대폭 늘어나 5000여 명 수준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각종 상륙지원 함정에 타고 있는 해군 병력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훨씬 커진다. 한·미 및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그동안 정부 안팎에선 훈련 축소 가능성이 계속 제기돼 왔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10일 KBS '남북의 창' 인터뷰에서 "앞으로 남북 관계 개선에 따라 한·미 훈련들이 조정될 그런 것들이 한·미 간에 협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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