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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영 코리아중앙데일리 문화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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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자’(왼쪽)와 ‘셰이프 오브 워터’ 포스터. |
불편한 성(性)이 진정한 파격과 전복이 되려면 약자가 객체가 아니라 주체가 되어야 한다. 그 좋은 예가 최근에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다. 주인공은 연구소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언어장애 여성. 사회적 약자의 조건은 다 갖추고 있지만 자존감이 넘치고 예술을 즐기는 여유가 있다. 그는 연구소에 잡혀온 인어 같은 괴생명체와 정신적·육체적으로 사랑을 나눈다. 자신처럼 물을 좋아하는 고독한 별종이라는 동질감 외에도 그 괴생명체가 아름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미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 아웃사이더를 예찬한다. 이종간의 성이 불편함을 주지만 의미 있는 파격으로 인한 불편함이다. 이와 달리 파격을 가장한 성착취는 그만 보고 싶다.
문소영 코리아중앙데일리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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