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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음바페 "올바른 편에 투표하길"…유머로 '극우 반대' 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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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킬리안 음바페.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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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정당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해온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킬리안 음바페가 조기 총선 2차 투표를 앞두고 거듭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음바페는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포르투갈과의 8강전을 하루 앞둔 지난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지난 1차 투표에 대해 "재앙적인 결과를 보았다"며 "그 어느 때보다 투표하러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음바페는 "정말 위급한 상황이다. 이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며 "모두가 힘을 모아 올바른 편에 투표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특정 정당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으나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유머로 힌트를 남겼다.

다음 질문을 하려던 기자는 음바페가 자신의 위치를 찾지 못하자 "당신의 왼쪽에 있다. 맨 왼쪽"이라고 했고, 음바페는 이 기자를 발견한 뒤 "반대편에 있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이를 두고 극우인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의원은 5일 CNN을 통해 "음바페는 매우 훌륭한 선수지만 축구선수나 가수와 같은 백만장자들이 프랑스 사람들에게 어떻게 투표하라고 말하는 건 더는 우리나라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프랑스인은 투표에 대한 설교나 지침을 받는 것에 지쳤다"며 "프랑스인은 자기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투표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음바페는 지난달 16일에도 "우리는 극단주의가 권력의 문 앞에 있는 것을 분명히 본다"며 "나라의 미래를 선택할 기회를 가진 모든 젊은이가 투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총선 2차 투표가 예정된) 7월 7일에도 이 유니폼을 입고 자랑스러워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는 "나는 프랑스 국가대표팀 유니폼이 정부의 유니폼인 줄 몰랐다"고 비꼬았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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