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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다시 불붙는 논란 “먹튀방지 안전장치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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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 / 방위산업 부정적 영향 가능성

세계일보

금호타이어의 해외매각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채권단이 중국 ‘더블스타’ 매각 재추진을 공식화하자 해외매각에 따른 기술 유출, 고용 불안, 국부 유출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먹튀’ 방지를 위한 채권단 차원의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인수 후보로 알려진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가 매각될 경우 우려되는 사항은 크게 세 가지다.

기술 유출에 따른 국내산업 경쟁력 약화가 첫 번째다. 중국 업체들은 국내 2위, 세계 14위인 금호타이어의 기술력을 흡수·공유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생각이다.

중국 정부 역시 자동차산업을 키울 계획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더블스타 등이 이를 등에 업고 한국타이어(7위)와 넥센타이어(18위) 등 국내 업체를 위협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트럭 및 버스용 타이어(TBR)를 주로 생산하는 세계 34위 업체인 더블스타는 승용차용 타이어(PCR) 분야에서도 수년간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며 노력해 왔지만, 아직 경쟁력이나 규모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874개 독자기술과 50여건의 글로벌 특허권을 보유하고 PCR 분야에 강점이 있는 금호타이어의 기술력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방위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금호타이어가 우리 군 전투기와 훈련용 타이어를 생산하는 타이어업체 유일의 방위산업기업이라서다. 주요 방산기업은 품질관리 측면 등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데 이 때문에 중국 기업 입장에서는 금호타이어의 방산사업을 떼어낼 가능성이 있다.

다른 국내 업체를 주요 방산업체로 대체 지정해도 되지만, 생산라인 확보 등을 고려할 때 당장 납품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자산인 방산기술과 상표권을 외국 기업에 넘기는 것이 결국 국부 유출로 귀결된다는 비판이 거세다.

먹튀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금호타이어 인수 후 기술력을 키운 더블스타가 수년 뒤 자금을 충분히 회수하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국내 공장을 폐쇄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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