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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금호타이어, 더블스타로 해외매각?…남은 시간은 1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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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지난 2일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인근 송신탑에 금호타이어 노조 대표지회장과 곡성지회장이 올라 고공농성하고 있다. /연합


금호타이어의 해외매각을 놓고 채권단과 노조가 한 달 안에 간극을 좁힐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채권단은 '신뢰'를 보여주겠다며 해외매각 진행상황을 공개했지만 노조는 국책은행이 지역경제를 망치려고 한다며 '비난'의 수위만 높였다.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의 채권만기 시한 뿐 아니라 지금의 유동성 상태로는 한 달 이상 버티기가 힘들다. 그러나 채권단과 노조의 이해관계는 물론 지역사회와 정치권까지 목소리를 높이면서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 '해외매각' 정면대결 승부수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2일 '더블스타'와의 매각 협상을 공식화했다. 관련 얘기는 계속 나왔지만 더블스타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수합병(M&A)은 거래가 마무리될 때까지 서로 비밀을 유지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더블스타라는 매각협상 대상은 물론 구체적인 조건까지 모두 공개했다.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지난 2일 향후 처리방안을 밝히는 간담회를 통해 "이번에 금호타이어 노사가 협상을 진행하는 것을 보니 서로 간극을 좁히기 어려울 정도로 신뢰에 금이 가 있었다"며 "채권단이 안에서 자꾸 얘기해봐야 안될 것 같고 일정 범위 내에서 얘기하고 투명성을 높이는게 바람직하겠다 싶어 더블스타에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노조가 '합의'를 조건으로 내세울 만큼 가장 반대했던 해외매각을 아예 공식화했으니 채권단 입장에서는 정면대결이란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이와 함께 채권단은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아닌 모든 방안에 대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자율협약이든 워크아웃이든 채권단 공동관리는 이미 지난 몇 년을 되돌아 볼 때 효과적이지 않다. 채권단이 또 다시 대규모의 신규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할 지도 미지수다.

그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봤던 단기 법정관리의 일종인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도 추진이 힘들다. 역시 채권단의 과도한 신규자금 투입이 걸려있고, 중국법인을 떼어내는 과정에서 국내법인이 입을 타격이 너무 크다.

실사결과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계속기업 가치는 4600억원으로 청산가치 1조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청산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셈이다.

이 수석부행장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청산 판결의 가능성이 높냐는 질문에 "법원이 판단할 부분이라 말하기 그렇지만 걱정스런 상상이 많이 된다"고 답했다.

◆한 달 안에 합의 가능한가

이제 남은 시간은 한 달이다. 현재 유동성 상황을 감안하면 채권단의 선택이 아니라 최대한 가능한 시간이 한 달 안팎으로 파악됐다. 이미 직원들 월급은 연체됐고, 일부 상거래에서도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석부행장은 "금호타이어가 근근이 버텨가고 있지만 한 달 이전에라도 유동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한 달은 해보려고 애쓰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해외매각 방침이 전해지자 강경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는 지난 3일 노조 간부들이 고공 농성 중인 광주공장 인근 송신탑 주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자구안을 공식 폐기하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해외매각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노조 뿐 아니라 정치권과 지역사회의 움직임도 변수다.

현재로는 노조 반대에 대한 다른 대안은 없다. 더블스타는 노조의 동의를 필요조건으로 제시했다.

안상미 기자 smahn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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