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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금호타이어 새주인 더블스타 선택 이유…중국 부실 처리 적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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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금호타이어 청산가치 1조원, 존속가치 2배"…더블스타 외 대안 못 찾아]

머니투데이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사진제공=금호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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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산은)이 금호타이어의 새주인으로 중국 더블스타를 선택했다. 금호타이의 위기가 단순 유동성 부족이 아닌 중국법인의 부실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 더블스타가 경영을 맡아야 중국 사업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또 국·내외 다른 후보군들이 일제히 노사 갈등 이슈를 우려하는 등 더블스타 외 의미있는 협상이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주채권인 KDB산업은행(산은)은 2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처리 방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어어 정상화를 위해서는 더블스타와의 자본유치 협상이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산은이 지난해 말 진행한 실사 결과 금호타이어 계속기업가치(존속가치)는 4600억원, 청산가치는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리 방안에 대해서도 산은은 △채권단 공동관리는 대규모 신규자금·출자전환이 필요하고 △자율협약·워크아웃은 불투명한 중국사업으로 어려우며 △P플랜(사전회생계획제도)은 과도한 신규자금 수요와 독자생존이 불가능한 중국사업으로 인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산은은 외부자본유치, 비용절감, 수익성 확보와 시장점율 제고, 중국사업 정상화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원매자에 경영권을 넘기는 게 가장 합리적인 처리 방안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1994년 중국 진출 후 줄곧 점유율 1위를 달리며 승승장구했지만 2011년 중국 CCTV의 고발 프로그램에서 '품질 불량' 논란에 시달린 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산은이 '금호타이어를 중국 업체에 팔아야 중국 사업을 정상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 배경이다.

이대현 산은 수석부행장은 "지금 금호타이어 부실의 해결은 유동성 외 다른 문제도 중요하다"며 "중국 공장의 판매망 정상화 등은 현 채권단 체제 아래에선 어떤 경영진을 선임한다 해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산은은 또 더블스타에 대해 △조속한 중국법인 정상화를 통한 경영안정 제고가 가능하고 △투자유치를 통한 유동성 확보로 신규투자를 통한 기술개발 및 품질개선이 가능하며 △채권단의 손실도 최소화 한다는 측면에서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더블스타는 '금호' 브랜드를 활용한 고급 제품군, '더블스타' 브랜드를 활용한 '중저가' 제품군을 구성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국내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글로벌 생산 거점 확장 등을 통해 매출규모 글로벌 10위권 업체로의 도약이 가능하다는 운영 청사진을 산은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산은은 "더블스타가 제시한 비전과 운영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였다"고 평가했다.

산은이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는 점도 더블스타를 선택한 또 다른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 수석부행장은 "국·내외 다수의 타이어사들과 접촉했지만 금호타이어의 베트남 공장과 미국 조지아 공장 등에 다소 관심이 있었을 뿐 상당수 업체들은 매수 의지가 없었다"면서 "글로벌 업체들은 이미 중국 공장을 보유 중이었고 특히 노사 갈등 이슈로 고개를 저었다"고 전했다.

그간 국내의 SK그룹 등 현재 타이어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은 인수 후보들도 거론됐지만 산은의 선택지는 아니었다. 이 수석부행장은 "다들 노조 이슈에 대해 걱정이 많았는데 심지어 '채권단이 노조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외부에 알려진 것과 달리 더블스타 외 후보는 의미있는 논의가 불가능했다"고 덧붙였다.

변휘 기자 h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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