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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금호타이어 노사, 경영정상화 합의 난항…법정관리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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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073240)가 채권단이 요구한 경영정상화 계획(자구안)에 대한 이행 약정서(MOU)를 체결할 지를 두고 노사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만약 자구안 체결이 불발되면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된다.

26일 금호타이어 관계자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이날 오후 4시 이사회를 열어 채권단과 자구안 이행을 위한 MOU 체결을 의결할 예정이다. 약정서에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임직원들이 구조조정 등을 감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구안에 대해 노조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이날 이사회에서 체결이 될 가능성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자구안 체결을 위해서는 노사 합의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 금호타이어 노조는 회사를 해외에 매각하는데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현재 채권단은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금호타이어의 매각대상을 찾고 있는데 중국의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노조는 지난 23일 결의문을 통해 "금호타이어의 전 구성원이 결사 반대하고 있는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채권단이 추진하고 있는데 대해 배신감과 분노를 금하기 어렵다”며 “매각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약정서 체결 전까지 해야 하는 자구안 제출을 거부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채권단은 노사 합의를 거치는 자구안 이행 약정서 체결을 전제 조건으로 금호타이어의 채권 만기를 1년 연장해줬다. 만약 노사 합의가 불발돼 약정서가 체결되지 않으면 채권 만기 연장안은 효력이 상실된다.

채권단은 약정서가 체결되지 않으면 경영정상화의 후속 절차를 시작하겠다는 공문을 금호타이어에 보낸 상태다. 이와 함께 비공식적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갈 준비도 하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오후 3시부터 긴급 대의원회의를 열어 자구안 수용에 대한 마지막 의견 조율에 나섰다. 만약 이 회의에서 극적으로 자구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면 다음주 중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채권단은 이날 노조 대의원회에서 자구안 수용이 결정될 경우 투표 일정 등을 고려해 MOU 체결 시점을 며칠간 늦추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상훈 기자(caesar8199@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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