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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공연예술인노동조합, 성폭력 사태 관련 사과 및 입장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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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공연예술인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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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 최근 성폭력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22일 공연예술인노동조합은 '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 공연예술인 여러분께 제안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통해 '성폭력을 비롯한 공연예술계에 만연한 권위적이고 억압적 위계를 바꾸어 내고 평등한 환경으로 만들어 가는 운동'을 할 것을 다짐하며 현재의 연극계 상황에 관해 방관하고 묵인한 것에 대한 사과와 앞으로의 다짐을 발표하며 동참하기를 촉구했다.

공연예술인노동조합은 이에 따라 일체의 폭력 금지, 폭력 행위에 대한 묵과 금지, 폭력적 상황을 마주칠 때 잘못을 지적하고 사과를 요구하기, 동료의 부당한 상황을 바꾸기 위해 함께 연대하기, 이미 일어난 사건 외에도 향후에도 피해자 구제와 법적처벌까지 끝까지 연대하기, 건전한 공연예술계 환경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등 여섯 가지 행동을 제시했다.

다음은 입장 발표 전문이다.

공연예술인 여러분
현재 공연예술계, 특히 연극계의 성폭력 문제가 대두 되면서 하루하루 믿기 힘든 이야기들로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이 엄중한 상황에서 공연예술인들의 삶과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출범한 노동조합이
일련의 사태에 대해 발빠르게 대응하지 않고 성명서 하나 내지 못한 것은 다만 글 몇줄로 이 엄중한 사태를 책임질 수 없다는 고심이었음을 고백합니다.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우리 연극계의 만연한 성폭력문제에 먼저 나서서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함께 방관하고 묵인한 것에 대한 사과를 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미안합니다.
잘못인지 인지하지도 못해서 미안합니다. 힘이 없어서 못 도와준다라는 변명으로 빠져나가 미안합니다. 적극적으로 손내밀고 해결하려는 의지를 가지지 않아 미안합니다.
내 동료, 내 후배가 힘들어 할 때 "내가 뭘 도와줄 수 있겠어. 이 바닥이 원래 그래. 아니꼬우면 출세해라. 니가 먼저 나서서 바꿔봐라." 라며 방관했고 때로는 가해자편에 서고, 1차 가해자가 아니더라도 2차, 3차 가해자가 되었음을, "나 때는 더했어" 라며 무시하고 외면하고 등 떠 민 것을 반성합니다.
누군가를 연결해주거나 한마디 동조로 내 할 일 했다며 끝까지 옆에서 함께하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과 현장의 분위기는 이제는 바뀌어야 하고 바꿀 수 있다고, 함께 하자는 물결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그땐 모두가 그랬다는 변명으로, 잘못된 언행이라는 생각도 못하고 가해졌던 언어를 포함한 여러 폭력들, 이제는 우리 스스로 바뀌고 바꾸어 가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첫번째는 현재 드러나고 있는 명백한 성범죄에 대해서는 가해자에 대한 법적 처벌을 촉구하며 함께 연대하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 조합원들이 함께 반성하고 앞으로 다시는 이러한 성폭력을 비롯한 공연예술계에 만연한 권위적이고 억압적 위계를 바꾸어 내고 평등한 환경으로 만들어 가는 운동을 펼치는 것입니다. 이에 우리 공연예술인노동조합은 그 최선두에 서겠습니다.


이 반성문 하나로 모든 것에 면죄부를 주자는 것은 아닙니다.
이 글은 우리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일 뿐입니다. 이것으로 그동안 있었던 성폭력을 모두 덮을 수도 없고, 덮어서도 안됩니다. 오히려 그동안 잘못되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바로 잡아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제는 공연예술계라는 생태계에서 약육강식이 아닌 건강하고 평등한 분위기로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 자체를 바꾸어나갑시다. 그것을 위해 내가 먼저, 우리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고 실천해나가기 위해 아래의 선언 내용에 동의하시면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1. 절대 언어를 비롯한 일체의 폭력을 행하지 않겠다.
2.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폭력에 대해 묵과하지 않겠다.
3. 폭력적 상황을 마주쳤을 때 잘못을 지적하고 그 자리에서 사과를 요구하겠다.
4. 동료가 처한 부당한 상황을 바꾸기 위해 함께 연대하겠다.
5. 이미 일어난 사건뿐 아니라 향후 이와 비슷한 일이 발생한다면 피해자 구제와 법적처벌까지 끝까지 연대하겠다
6. 우리 모두를 위한 건전한 공연예술계로의 환경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동참하겠다.


공연예술인________________(서명)

#metoo #withyou 운동을 지지하며 함께 하겠습니다.

2018년 2월22일 공연예술인노동조합

some@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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