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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연의 폰카 아포리즘-6]
#006
앉아서 일어날 때까지 인맥 자랑을 하는 사람을 자주 본다. 특히 남자들 중에 많다.
누가 동창이고, 누가 고향 친구고, 유명한 누가 내 친구의 친구고…. 들으면 들을수록 그 사람이 빈약해 보인다. 그에게 물어보고 싶은 말이 있는데 꾹 참는다.
"그래서, 도대체 넌 누구냐고?"
#007
'혼자와 함께 혼자여야 한다'(alone with the alone)는 말이 있다.
의미심장한 말이다. 멋지게 혼자인 사람, 그런 사람이 지식인이다.
인간은 당연히 늘 혼자다. 누구도 내 대신 아파하거나 내 대신 소멸해 줄 수 없다. 혼자서 할 수밖에 없는 전쟁. 그것이 삶이다.
혼자 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스스로 완전한 사람이다. 지혜는 그런 사람에게 찾아온다.
일부러 고독해지라는 말이 아니다. 제대로 홀로 설 수 있는 사람만이 타인과도 잘 지내는 법이다. 자기 좌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홍대 상수역 인근 카페 슬런치팩토리에 전시됐던 조형물이다.)
[허연 문화전문기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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