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금호타이어 운명 다음주 결정…노사 합의가 관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6일 채권단 모임 갖고 금호타이어 채권 만기연장 논의…'데드라인' 다가오며 "노측 전향적 기류"]

머니투데이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저지 광주지역공동대책위 대표자들이 광주공장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금호타이어 매각이 추진되는 가운데 채권단이 오는 26일을 시한으로 잡고 금호타이어 노사에 자구안인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서(MOU)'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 합의 불발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도 가능하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산은)은 오는 26일 채권단 모임을 갖고 지난달 합의한 금호타이어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타이어 채권금융기관협의회 9개 기관은 지난달 18일 모임을 갖고 △채권 만기 1년 연장 및 이자율 인하 △새로운 형태의 외부자본 수혈을 통한 금호타이어 살리기에 합의했다.

다만 노사가 자구안에 합의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합의 불발시 당장 오는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1조3000억원 규모의 채권에 대해 만기 재연장이 불가하다며 배수진까지 쳤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노사는 한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재교섭에도 여전히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임금 삭감, 무급 휴무, 통상임금 소송 해소 등의 조정안을 노조에 건넸다. 이 같은 조치를 바탕으로 인건비 30%를 절감해 영업이익률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중국 공장 등이 금호타이어 부실의 핵심 원인인데 노동자에게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한다며 반발을 계속하고 있어 양측 대화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양측의 갈등이 계속되면 채권단의 선택지도 좁아진다. 산은은 지난해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된 뒤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 유지, 초단기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 적용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다 금호타이어 살리기로 방향을 잡았다. 하지만, 당장 노사 합의가 불발되면 P플랜과 법정관리 등 더 고강도의 구조조정 방안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노사의 희생 없이 퍼주기식 지원에 나설 수는 없다는 것이다.

특히 산은이 외부자본 수혈을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하고 중국 더블스타, SK그룹 등의 후보군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당장 채권 만기 연장이 불발되면 유상증자 논의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이에따라 산은도 최근 금호타이어에 법정관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뜻을 통보하는 등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설 연휴 직후인 지난 19일부터 마라톤 협상을 벌여 왔으며 이날은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직접 노사와 만나는 등 지역 여론도 자구안 합의를 독려하는 기류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그간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했지만 이번주 들어 노조측이 다소 전향적인 자세로 돌아선 분위기"라며 "데드라인이 다가온 만큼 노사가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휘 기자 hynews@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