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허브'로 부상… 케이크·타르트 등 디저트에 활용
르 메르디앙 서울의 에클레어. 반죽에 쑥을 넣어 구운 에클레어에 콩가루를 뿌려 낸다. /박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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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이 먹고 웅녀가 됐다고 할 만큼 한민족이 오래전부터 즐겨온 쑥을 활용한 디저트가 눈에 띄게 늘었다. 서울 연남동 '아라리오브네'는 쑥 섞은 초록빛 생크림을 얹은 타르트 '쑥이애오'가 대표 메뉴다. 같은 동 '4월의 물고기'는 쑥떡과 쑥 가루를 뿌린 '쑥 비엔나' 커피로 이름났다. 신림동 카페 '발루토'는 쑥 가루를 섞은 스펀지 케이크와 쑥 크림으로 만든 케이크 '쑥스럽게'가 인기다. 송파동 '오린지'는 고소하면서도 쌉싸름한 쑥 향이 나는 '미도리 라테'를 판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쑥을 먹지만 한국처럼 광범위하고 보편적으로 즐기지는 않는다. 쑥 절편·인절미 같은 전통 떡은 물론이고 통영·거제 등 경남 해안에서 봄이면 먹는 도다리쑥국처럼 절식(節食)으로 인식된다. 쑥이 디저트에 본격적으로 활용된 건 지난해부터. EJ베이킹스튜디오 이은정 대표는 "단호박, 흑미 등 한국 토종 재료를 디저트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최근 활발하다"면서 "일본에서 녹차 케이크·라테·아이스크림 등 말차(抹茶·가루로 빻은 녹차)를 활용해 동양적인 디저트를 만들었고 거기서 영감을 받은 국내 파티시에들이 쑥을 디저트에 활용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김성윤 음식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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