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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삼성 금융계열사 '통큰 배당'…맏형 삼성생명 2.5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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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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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정아 기자 = 삼성생명에 화재·카드·증권 등 금융 계열사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조직이 신설된 가운데, 주요 그룹 금융계열사들이 지난해 배당을 적극적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사이에서 ‘맏형’ 역할을 맡게 된 삼성생명은 지난해 배당성향을 전년 대비 2.5배 이상 끌어올렸다. 금융계열사 총괄조직 신설을 앞두고 주요 주주들에게 배당을 적극 실시해 신뢰를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삼성화재도 지난해 호실적에 힘입어 배당금을 대폭 늘리면서 보험업계에서 가장 많은 주주환원을 하는 보험사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카드만이 지난해 배당성향을 전년보다 소폭 줄였지만, 여전히 40%대 배당성향을 기록하며 삼성화재와 비슷한 수준이다. 배당성향이란 기업 실적인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이다. 순이익 100억원 중 배당금으로 20억원이 지급됐다면, 배당성향은 20%가 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생명·삼성화재 등 주요 금융 계열사들이 지난해 배당성향을 대폭 늘렸다.

가장 ‘통 큰 배당’을 한 곳은 단연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총 3592억원을 배당했다. 이는 전년 2155억원에 비해 66.6%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27.8%로, 전년(10.5%) 보다 무려 2.5배 뛰었다. 지난해 순이익(1조2925억원)이 전년보다 7600억원가량 감소한 상황에서 통 큰 배당을 산정한 것이다.

일각에선 삼성그룹의 ‘미니 컨트롤타워’인 태스크포스(TF) 체제 도입을 앞두고 삼성생명이 주주들의 신뢰를 다지기 위해 배당을 대폭 확대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룹 맏형인 삼성전자도 최근 액면분할·배당 확대정책 등 주주친화정책을 내세운 만큼, 금융 계열사들도 이러한 기조를 따라갔다는 분석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2016년 일회성 이익이 있어 자연스럽게 배당성향 수치가 늘어나게 됐다”며 “지난해 3분기 주주상환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힌 만큼, 배당을 대폭 올린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삼성화재도 배당성향을 대폭 끌어올렸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순이익 9602억 원 중 4251억 원을 배당했다. 순이익 절반 가까이 주주들에게 환원한 셈이다. 배당성향은 44.3%로, 전년대비 무려 14%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총 1644억원을 주주들에게 환원했다. 배당총액은 전년과 비슷한 규모지만, 배당성향은 오히려 전년보다 줄었다. 2016년 47%에 달했던 배당성향을 지난해 42.5%로 축소한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관계자는 “배당 금액은 전년과 같은데, 순이익이 늘었기 때문에 배당성향이 줄었던 것”이라며 “지난해 일회성 요인으로 르노삼성 배당수익이 들어오면서 순이익이 늘어 배당성향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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