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2% 이상 오르던 신축…9월 마지막 주 단 '0.08%↑'
하락 거래도 속출…동작 '아크로리버하임' 2억원 '뚝'
“대출 규제에 신축 주 수요층 2030세대 매수 심리 꺾여”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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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다빈 기자 = 가파르게 치솟던 서울 신축 아파트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올해 여름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열풍에 힘입어 연일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최근 들어 그 기세가 움츠러들었다.
정부의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은행들의 대출 제한 등 금융 규제가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주 수요층이 주택 매입 자금 중 상당 부분을 대출에 의존하는 젊은 세대가 많다 보니 이들의 매수 심리 위축으로, 덩달아 신축 아파트 가격도 타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9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9월 다섯째 주(30일 기준) 서울 내 준공 후 5년 이하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8% 상승했다. 지난달 넷째 주(0.25% 상승)와 비교해 오름폭이 크게 줄었다.
지어진 지 5년이 넘지 않은 서울 신축 아파트값은 올 여름 큰 폭으로 뛴 바 있다. 6월 매매가는 전월 대비 1.03% 올랐으며 7월에는 무려 2.34%나 뛰었다. 8월에도 한 달 새 2.25% 상승하는 등 고공행진을 보였다. 이는 9월 들어 주간 기준 0.20%대 상승으로 줄기 시작하더니 지난달 마지막 주 상승세가 더 큰 폭으로 꺾였다.
업계는 9월부터 시행된 2단계 스트레스 DSR, 은행들의 대출 한도·요건 강화 등 각종 금융 규제가 신축 아파트값 상승세에 제동을 건 결과로 보고 있다. 올해 새 아파트 주 수요층으로 떠오른 2030세대의 경우 주택 매입 자금의 상당 부분을 현금자산이 아닌 대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서울 강동구 한 공인중개사는 "여름만 해도 젊은 연령대 위주로 신축 아파트가 문의가 많았지만, 예상보다 강한 은행들의 규제로 문의가 뚝 끊겼다"며 "여기에 신생아 특례 등 정책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아파트 요건이 최대 9억원 인데, 신축 가격이 워낙 단기간 크게 오르다 보니 마땅한 매물이 많지 않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9월 들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팔려나간 신축 단지 거래 사례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2019년 12월 준공된 동작구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형은 지난달 20일 23억1000만원에 매매거래됐다. 8월 24일 같은 면적·같은 평형이 25억500만원에 거래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시세가 1억9500만원 하락했다. 2022년 입주가 시작된 송파구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 전용 59㎡형도 지난달 14일 13억5000만원에 팔렸다. 직전 거래(8월 23일·14억2000만원) 대비 7000만원 저렴한 가격에 손바뀜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축 아파트값 위축 흐름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입을 모은다. 여전히 서울 아파트 인허가·착공 실적이 평년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무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신축 아파트 매수 심리는 금세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신축 아파트 매수 심리가 위축되긴 했지만, 이는 내 집 마련을 포기했다기보단 상황을 지켜보기 위한 관망세 즉 대기 수요로 전환된 것"이라며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데다, 은행들의 금융 규제도 내년 초 완화될 수 있어 당장 연말부터 신축 아파트값이 다시 불타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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