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6 (토)

[비하인드 뉴스] 제명 안 시켜주자…'날인 거부' 3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

비하인드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오랜만입니다.

첫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날인 거부' 3인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비례대표 얘기하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바른미래당으로 합류를 거부하는 바른미래당의 비례대표 3명입니다. 이상돈, 박주현, 장정숙 의원 이 3명인데요. 몸은 바른미래당에 있지만 마음은 민평당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 3명이 오늘 성명서를 내고 바른미래당의 교섭단체 등록에 필요한 날인을 거부하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현행 국회법상 보면 교섭단체를 등록을 할 때 대표의원이 그 단체 소속의원이 연서, 날인한 명부를 의장에게 제출해야 되는데요. 이 날인을 하지 않겠다고 3명이 밝힌 겁니다. 현재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수가 30명입니다. 이 3명을 포함해서.

이 3명이 끝끝내 날인을 거부할 경우 이 3명은 교섭단체에서 빠지느냐, 그래서 교섭단체는 27명이 되느냐, 이게 좀 의문인데. 교섭단체 의원 수가 줄어들면 정당보조금도 일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앵커]

현실적인 문제가 있군요?

[기자]

그래서 국회 관계자에게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하냐라고 물어보니까 이런 일이 처음이어서 지금은 명확히 답변하기 어렵다라고 답했습니다.

[앵커]

바른미래당은 뭐라고 얘기합니까?

[기자]

바른미래당의 박주선 공동대표가 바로 강력하게 반발을 했습니다. 오늘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치인으로서의 양식과 품위를 저버린 후안무치한 행동이다, 이렇게 비판을 했는데요. 그런데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이 지난달 민평당의 김광수 의원이 기존 당이 합당했을 때 비례대표가 스스로 당적을 정할 수 있는, 그러니까 탈당해도 기존 당에 남거나 할 수 있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게 해도 의원직은 계속 유지하게 하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재는 제명이 될 때만 의원직을 유지할 수가 있는데요. 자진탈당해도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저렇게 발의했는데.

[앵커]

박주선 의원 이름이 들어가 있나요, 저렇게?

[기자]

12명의 공동발의자 명단에 박주선 의원이 저렇게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비례대표의 탈당을 도와주는 법안에는 공동발의해 놓고 정작 말로는 지금 전혀 다른 반대 입장을 표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게 과연 어떻게 된 일이냐, 의원실에 물어보니까 보좌관이 박 의원의 입장을 묻지 않고 그냥 공동서명에 동의해줬다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그런 경우도 있나요?

[기자]

사실은 민감하지 않은 법안이 발의됐을 때 의원들 사이에서는 품앗이라고 하는데 보좌관이 그냥 원래 의원 10명 이상이 발의를 해야 법안이 발의가 되기 때문에 이름을 빌려주고는 하는데 저것도 그렇게 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당시에 상당히 민감한 법안이었는데.

[앵커]

우리나라처럼 그렇게 이합집산이 심한 정치권에 그런 상황에서 저 법안은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었을 것 같은데.

[기자]

그런데 대표발의한 의원이 사실은 공동발의를 하고 서류를 들고 서명을 하러다니기 좀 뭣하기 때문에 보좌관들끼리 품앗이를 하는데. 좀 민감한 법안이었는데 보좌관은 그렇게 알고 그냥 공동서명해 줬다고 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거기도 품앗이가 있군요.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뜨거운 '숭늉' > 입니다. 지난 주말 평창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의 성사를 묻는 외신기자의 질문에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속도조절을 의미한 건데요. 오늘 야당이 설 연휴가 끝난 뒤에 좀 강한 뜨거운 반응들을 내놨습니다. 먼저 대북정책에 강경한 유승민 바른미래 당 공동대표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유승민/바른미래당 공동대표 : 사실 그동안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았던 것은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부였습니다. 뒤늦게 현실 인식을 정확하게 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입장을 바꾼 것처럼 얘기를 했고요.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도 오늘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항상 말을 쉽게 바꾼다. 언제는 제재한다고 했다가 언제는 대북 유화정책을 발표하기도 하고, 이렇게 비판을 했습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기본 입장은 대화를 위한 강한 압박이라는 기본 입장을 여러 번 밝혀서 사실 대화와 압박이 연계돼 있음을 여러 차례 밝힌 바가 있습니다.

야당에서도 햇볕정책을 계승한 민주평화당의 경우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는 건 인정하지만 주도권은 우리가 쥐어야 한다면서 오히려 속도조절을 비판하는 그런 모습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문 대통령은 왜 지난번에 김여정 부부장 만났을 때 이른바 여건을 강조하기는 했습니다, 그 전제로서. 그건 이제 미국과의 조율을 얘기하는 거겠죠? 냉정하게 보면.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이 부분은 외신에서 어떻게 다루던가요?

[기자]

사실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다라는 표현을 외신이 어떻게 다룰까라는 게 좀 궁금했습니다. 영어권에서는 숭늉, 그러니까 누룽지를 물에 탄 숭늉이 없기 때문인데요.

[앵커]

그렇죠.

[기자]

워싱턴포스트에서는 의역을 해서 남북 정상회담에서 얘기하는 것은 조금 이르다. 영어로는 a bit too early라고 다소 이르다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그리고 블룸버그는 직역을 했는데요.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다를 그대로 말해서 looking for scorched-rice water at a stone well, 이런데. 제가 발음이 좋지는 않지만. scorched는 그을리다, 그을려진 이런 겁니다. 그래서 국립국어원에서는 scorched-rice 그러면 누룽지를 영어로 바르게 번역하는

scorched-rice라고 표현하고.

[앵커]

그걸 국립국어원에서 판단해 줬습니까?

[기자]

네.

[앵커]

그것도?

[기자]

숭늉은 나와 있지 않지만 누룽지까지는 나와 있는데. 정의에 따르면 누룽지는. 숭늉은 누룽지를 물에 푼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scorched-rice water라고 해서 숭늉을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저렇게 번역을 해 놓으면 예를 들어서 미국 사람들이 저걸 읽는다고 했을 때 무슨 얘기인지 알까요?

[기자]

직역을 했을 때는 바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거기 직역을 한 다음에 밑에설명이라도 들어가 있나요?

[기자]

그래서 전체적으로 조금 봤는데 맥락상으로는 속도조절한다는 표현들이 좀 있지만 저 말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은 안해 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하여간 저걸 직역했다는 게 상당히 놀랍기는 합니다. 세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박근혜의 애국 >으로 잡았습니다.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민사소송 대리인인 도태우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을 설연휴 전에 구치소에서 접견하고 소감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몇 가지를 물어봤다고 하고요. 박 전 대통령이 도 변호사에게 몇 가지를 물어봤다고 하는데. 그 내용을 보면 박 전 대통령이 도 변호사에게 지금도 애국활동을 하시지요? 또 애국단체들과 교류도 하시고요라고 물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애국활동이 뭔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문맥상으로 볼 때는 본인을 지지해 온 이른바 극우보수단체들과의 교류, 활동 이 정도로 해석이 됩니다.

애국이라는 표현이 어쩌다가 이렇게 쓰여 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박 전 대통령은 예전에 자서전에서 이미 대선에 나오기 전에 나는 이미 나라와 결혼했다라고 밝힌 바가 있습니다. 결혼한 것이기 때문에 나라와 본인을 동일시하기까지는 안 했지만 상당히 근접하게 본 것으로 보이고요. 사실 애국을 저렇게 표현하는 것은, 본인을 지지하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은 이번 재판을 범죄 혐의에 대한 재판이 아니라 정치보복이다, 이렇게 하는 인식이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난번에 앵커브리핑에서 잠깐 이 문제를, 애국 문제를 다루기는 했습니다마는 우리 시민들 입장에서는 4대 의무를 다하면 애국 아닌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여기 애국은 또 다른 애국활동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알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박성태 기자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