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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태블릿+] 방사성 요오드 안 듣는 분화갑상선암에 렌비마, 암 증식ㆍ성장 수용체를 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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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가이드라인, ‘우선 권고’ 치료’ 권장

생존기간, 다른 약보다 5배 늘어나
한국일보

렌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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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암’이라고 불리는 갑상선암은 다른 암보다 비교적 예후가 좋다. 갑상선암의 97% 넘게 차지하는 분화 갑상선암이 진행이 느리고, 방사성 요오드를 활용한 치료에 반응이 좋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갑상선암의 10년 생존율은 100%에 가깝다.

하지만 방사성 요오드에 반응하지 않는 분화 갑상선암이라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진행이 빠르고 공격적인 양상을 보이는 데다 기존 방사선치료나 항암화학치료에도 효과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10년 생존율이 10%에 그치고, 전이 진단 후 생존기간은 3~5년에 불과하다. 전이된 분화 갑상선암은 방사성 요오드에 반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전이된 환자 가운데 3분의 1 정도가 이에 해당한다.

에자이의 먹는 표적항암제 ‘렌비마캡슐(성분명 렌바티닙메실산염)’은 이러한 방사성 요오드에 반응하지 않는 분화 갑상선암 치료에 쓰인다. 암세포 증식과 관련된 여러 수용체를 동시에 억제하는 다중 타이로신 키나아제 억제제다.

특히 렌비마는 독특한 작용 메커니즘으로 암 성장과 증식에 관여하는 섬유아세포증식인자수용체(FGFR) 1-4를 함께 억제하기 때문에 빠르고 강력한 효과를 나타낸다.

특히 국제 암 표준 진료지침으로 활용되는 2017년 미국 종합 암 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은 렌비마를 ‘우선 권고(Preferred) 치료제’로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결정적 이유는 렌비마의 우수한 반응률 때문이다.

방사성 요오드에 반응하지 않는 분화 갑상선암 환자 392명에게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렌비마 투여군은 반응률(ORR)이 64.8%을 기록, 위약군(2.0%)보다 우수했다.

또한 렌비마 투여군의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18.3개월로 위약군(3.6개월)의 5배에 달하는 효과를 보였다. 투여 후 최초 반응까지 걸린 기간은 2개월 정도로 위약군(5.6개월)보다 신속하게 작용했다. 임상시험에서 나타난 이상반응은 고혈압, 설사, 피로, 무기력증 등이 있었지만 대부분 예측ㆍ조절할 수 있어 렌비마 투여를 지속할 수 있었다.

렌비마는 2015년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방사성 요오드에 불응한 국소 재발성 또는 전이성의 진행성 분화 갑상선암’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8월에는 해당 질환의 1차 치료제로 보험급여를 적용받게 됐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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