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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SK이노 "日·中 주문몰려 분리막 생산 풀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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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증평 배터리 분리막 공장 르포

매일경제

SK이노베이션 직원이 증평공장에서 분리막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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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공장 배터리 분리막(LiBS) 설비 10·11호 라인 증설로 생산 효율이 40% 이상 개선되면서 주문량에 비해 달렸던 제품 공급에도 숨통이 트이게 됐습니다."

19일 충북 증평 SK이노베이션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생산공장. 이곳은 SK이노베이션(사장 김준)이 전기차 배터리와 함께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배터리 분리막 사업의 심장부다. 이수행 SK이노베이션 증평공장장은 "전기차와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PC 등 정보기술(IT) 기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배터리 분리막 시장도 연평균 15% 이상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분리막은 스마트폰·노트북이나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얇은 필름 모양으로 전지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 끼워 폭발·발화와 같은 이상 작동을 막아준다. 겉보기와 달리 기술 장벽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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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분리막 공장 입구에 대기 중인 대형 컨테이너 트럭이 먼저 눈에 띄었다. 공장에서 갓 출하된 물건들이 보관 창고에 머물 겨를도 없이 곧바로 컨테이너에 실려나가고 있었다. 이상준 LiBS생산팀 부장은 "생산라인을 24시간 풀가동 중이지만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주문량을 맞추기가 버거울 정도"라며 "컨테이너에 실리는 분리막 제품은 주로 일본 파나소닉, 중국 ATL 등 해외 주요 배터리 제조 업체로 수출된다"고 설명했다. 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이달 초까지 시험 가동을 마친 10·11호 생산 라인이 제품 양산에 들어간 상태였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공장 설비 사이로 깔때기 모양의 거대한 연료통이 눈에 들어왔다. 고체 상태 폴리에틸렌 파우더(분말)가 주입되니 고온 압출 과정을 거쳐 반죽 상태로 가공됐다. 이 반죽은 수십 m 늘어선 공정 과정을 거쳐 수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얇은 두께의 분리막으로 만들어졌다.

이 부장은 "공정이 간단해 보이지만 분리막을 늘리는 작업이 핵심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배터리 분리막은 제조 방식에 따라 건식과 습식으로 나뉘는데 습식 분리막은 건식에 비해 제조 비용이 다소 높으나 품질과 강도가 우수해 2조원대로 추정되는 전 세계 분리막 시장에서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일본 아사히카세이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는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1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LiBS사업에서 20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SK이노베이션은 2004년 국내 최초, 세계 세 번째로 분리막 상업화에 성공한 이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충북 청주공장(1~3호 라인)에서 분리막 생산을 시작해 상업 생산 2년 만인 2007년부터 흑자를 냈다. 2010년 증평공장(4~11호 라인) 가동에 들어간 후 이번에 10·11호기 증설까지 마쳐 연간 분리막 생산 능력이 종전 2억1000만㎡에서 3억6000만㎡(순수 전기차 기준 100만대 분량)로 50% 늘어나게 됐다. 지난해 말 분리막 생산설비 12·13호기 추가 증설을 위해 1500억원 규모 투자 결정을 내렸다. 2019년 12·13호기 라인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면 SK이노베이션은 연간 5억㎡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게 된다. 늘어나는 해외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증평 =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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