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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신약 임상중단` 여진 계속되는 한미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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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미약품이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에 기술수출했던 면역치료제 후보물질(HM71224)의 임상시험이 중단된 데 따른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한미약품은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임상 중단 사실을 알렸고, 19일 증시 개장과 함께 악재가 주가에 반영됐다. 한미약품은 2015년 3월 일라이릴리에 7억달러를 받기로 계약하고 해당 후보물질을 수출한 바 있다.

이날 한미약품 주가는 장중 10% 이상 급락했으나 오후 들어 다소 낙폭을 줄여 전 거래일보다 8.50% 하락한 49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한미약품이 미국 제약사 아테넥스에 기술수출한 유방암 치료제 '오락솔'의 임상 3상이 본격화된다는 새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라이릴리 임상 중단에 대한 시장 반응 자체는 싸늘한 편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낮춘 가운데 SK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은 아예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일라이릴리에 수출한 후보물질의) 가치를 약 3052억원, 주당 2만7000원으로 보수적으로 추정해 왔다"며 목표주가를 3만원 내린 68만원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 베링거인겔하임의 폐암치료제 판권 반환 때 한미약품 주가는 당일 18%, 5일간 32% 하락했다"며 "예전 사례에 비해 주가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시엔 대규모 기술이전은 물론 계약 파기도 생소해 충격이 컸으나 지금은 증권사들도 신약 가치를 보수적으로 산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비해 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신약 가치를 80%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66만원에서 60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서 연구원은 "일라이릴리가 류머티즘 관절염 임상을 중단한 뒤 혈액암, 루푸스 등 새로운 적응증으로 임상을 개시하는지가 관건"이라며 "과거 계약 반환과는 다르지만 당분간 업종 투자심리는 부정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신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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