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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평창 외교’ 절정은 폐회식… 이방카 어떤 메시지 가지고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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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 간 전화 통화 관측

문 대통령, 8일 펜스와 면담에선

세탁기 세이프가드 철회 요청도

문재인 대통령의 ‘평창 외교’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방한하는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의 만남을 계기로 외교적 실리를 챙기는 한편, 북핵 문제 해결의 단초를 마련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 작업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게 청와대 내부 평가다.

문 대통령의 평창 외교는 25일 올림픽 폐회식 때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과 류옌둥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각각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을 대리해 폐회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외교부를 통해 이방카 상임고문 관련 일정을 조율하고 있고 공식적으로 언제 입출국할지는 아직 통보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두 사람이 미국과 중국을 대표해 방한하는 만큼 정상급에 준하는 의전으로 맞을 계획이다.

특히 처음 방한하는 이방카 선임고문의 경우 평창올림픽에 참석하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아 더욱 주목된다. 개회식 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특사 자격으로 깜짝 참석해 화제를 모은 데 이어 미국 대통령의 가족이자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이방카 선임고문의 폐회식 참석은 평창올림픽 외교전의 대미를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이방카 선임고문이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대화 메시지를 갖고 문 대통령을 면담할 경우 한미 협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앞서 올림픽을 계기로 13개국 정상급 인사들과 오ㆍ만찬 또는 회담을 갖고 외교전을 펼쳤다. 특히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의 8일 면담에서는 당시 초미의 관심사였던 북핵 해법 논의뿐만 아니라 미국의 무역제재에 대한 협의도 있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19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펜스 부통령과) 면담에서 한국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를 풀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며 “이는 청와대 참모들도 사전에 준비하지 않았던 내용으로, 대통령이 직접 경제문제를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같은 날 중국 특별대표였던 한정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접견에서는 “롯데 등 우리 기업들이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중국 성장의 온기가 우리 기업들에게도 미칠 수 있도록 중국 정부가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논란으로 얼어붙었던 한중 경제관계 해빙 필요성을 중국 지도부에 전달한 것이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외교는 전체적으로 ‘평창올림픽’과 ‘평화올림픽’ 성공에 대한 국제적인 지지를 확인하고 더욱 공고히 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고 자평했다. 정상원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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