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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의성 출신 의원이 기억하는 ‘의성 컬링 네자매’의 어린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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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 선수들 기억 페북에 올려

“부모들 뒷바라지 꿈도 못 꾼 가난한 흙수저”



한겨레

‘2018 평창겨울올림픽’ 여자 컬링 한국 대 스웨덴 예선 경기가 열린 19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강릉컬링센터에서 한국의 김선영(왼쪽부터), 김은정, 김영미 선수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강릉/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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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겨울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19일 강호 스웨덴까지 꺾고 예선 리그 공동 1위(5승1패)에 오르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이 기억하는 선수들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공개해 눈길을 끈다.

경북 의성군 출신인 김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에서 컬링이 뭔지 모를 때 국제 경기장 기준의 시설이 의성에 세워진 건 2006년이다”는 글을 올리며 자신이 지켜본 의성 출신 선수들에 대한 기억을 풀어냈다.

컬링은 선수들 간의 호흡이 가장 중요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단일팀이 태극마크를 단다. 이에 평창겨울올림픽 국가대표팀은 모두 경북체육회 소속 선수들로 김은정·김경애·김선영·김영미 선수 모두 의성여중·의성여고에서 컬링을 시작했다.

김 의원은 “2006년 그해 여고 1년생이었던 김은정 스킵(컬링 포지션)이 컬링을 시작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그 뒤를 이었다”며 “다들 어릴 때부터 부모들의 전폭적인 뒷바라지는 꿈도 꿔 보지 못한 가난한 흙수저들이다”고 선수들을 소개했다.





◎김현권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중

김은정 스킵의 아버지는 농기계 끌고 나락 베고 탈곡하는 일을 다녔고 어머니는 힘에 겹게 나락 가마를 움직이는 보조원을 했다. 딸 부잣집 어린 둘째딸은 동네 아무 집이나 들어가 “아지메 밥 묵었나, 나도 밥도~ 같이 묵자” 하며 배가 볼록한 채 넉살 좋게 자랐다. 그 아버지는 그걸 보고 우리 은정이 커서 씨름 선수 시켜야 되겠다고 좋아라 했다. 남녀 혼성 팀에 장혜지 선수는 야자(야간 자율학습) 안해도 된다고 좋다고 컬링을 시작했고 이제 겨우 5년 정도 밖에 안되는 배포가 큰 소녀다. 자매 선수로 알려진 김경애, 김영미는 홀어머니 밑에 자랐고 두 딸 덕에 어머니는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한지 오래지 않는다.



지난 17일 영국과의 경기를 관람하며 “목이 터지게 응원했다”는 그는 “이런 소녀들이 저렇게 자란 모습을 눈앞에서 보니 더 감격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의원은 서울대를 졸업한 뒤 고향 의성으로 내려가 25여년간 소를 키우고 농사를 지은 ‘농사꾼 정치인’이다. 농업 전문성을 인정받아 지난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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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권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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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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