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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 조속 해결” 홍준표 발언에 구미시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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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구미상공회의소 19일 성명 “취수원 이전 정치논리 배제, 경제문제로 풀어야”



한겨레

지난 13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안전 및 생활점검회의’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나온 홍 대표의 ‘대구취수원 이전’발언이 일파만파로 파문이 번지면서 구미상공회의소가 발끈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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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최근 대구취수원 이전 발언을 놓고 구미상공회의소가 발끈하고 나섰다.

구미상의는 19일 성명을 내어 “홍 대표의 발언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출마후보에게 대구취수원 이전을 반드시 실행하겠다는 각서를 받겠다는 말이다. 이런 발상은 대구·구미 두 지역 상생은커녕 두 지역을 이간하는 기폭제”라고 비난했다.

홍 대표는 지난 13일 대구시청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지사, 대구·경북지역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경북 안전 및 생활점검회의’를 열고 직접 ‘대구경북발전위원장’을 맡았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역 최대 현안은 취수원과 공항 이전이다. 이 중에서도 취수원 이전은 물문제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6월 지방선거에 나서는 대구시장·경북도지사 후보에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겠다. 같은 당 소속인 시도지사가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않으면 시도민이 우리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문제는 2009년부터 시작됐다. 대구시는 1991년 ‘낙동강 페놀 사태’ 이후 여러 차례 구미산업단지에서 유해물질 유출사고가 터지자 2009년 대구 달성군 다사읍 매곡·문산 취수장을 구미산단 상류인 구미시 도개면 일선교 부근으로 옮겨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하지만 취수원 이전은 대구시와 구미시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9년 동안 아무런 진척을 보지 못했다.

대구시는 “낙동강 상류에 자리잡은 구미산단에서 유해물질 유출사고가 적잖아 대구취수원을 산단 상류로 옮기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구미시는 “대구취수원을 구미로 옮기면 취수량이 늘어나면서 수질오염이 불 보듯 뻔하다. 여기에다 상수도보호구역이 확대되면 환경규제 강화로 기업유치가 어려워지고 지역개발도 힘들어진다”고 맞서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구미와 대구가 팽팽하게 지역대립을 빚고 있는 민감한 문제를 놓고 홍 대표가 대구 민심을 잡으려고 편을 드는 바람에 구미 쪽 반발을 사게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심규정 구미상공회의소 경제조사팀 과장은 “한때 전국 수출물량 11%를 차지한 구미경제가 갈수록 추락해 지난해엔 4.9%까지 내려갔다. 이런 가운데 지역경제를 더욱 위축시키는 홍 대표의 취수원 이전 발언에 (시민들이) 크게 걱정하고 있다. 대구취수원 이전은 정치문제가 아닌 경제문제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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