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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저축은행중앙회 `20년 숙원` 차세대 전산망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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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회장 이순우)가 노후화된 통합전산망을 약 20년 만에 전면 교체했다. 중앙회는 지난 15~18일 설 연휴 기간 동안 테스트를 거쳐 차세대 통합금융정보시스템(IFIS)를 안착시켰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연휴 기간 중단됐던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금융거래 서비스는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정상적인 이용이 가능해졌다. 저축은행 통합전산망 전면 교체는 지난 1999년 시스템이 구축된 후 19년 만에 처음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전반적인 처리 속도 등을 개선해 각 저축은행의 핀테크 기능과 비대면 거래를 강화할 기반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새로 도입된 통합전산망은 수작업 탓에 한 달 남짓 걸리던 상품 개발 과정을 자동화해 기간을 일주일로 단축시켰다. 이 관계자는 "은행 별로 특화된 상품을 신속하게 설계해 고객들에게도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전산망을 이용하는 67개 저축은행들의 영업효율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79개 저축은행 중 금융지주 계열사이거나 자체 투자로 전산망을 개발한 웰컴저축은행을 제외한 대다수는 통합전산망을 사용해왔다. 한 중견 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십억원대 자본금으로 설립된 독립 저축은행들이 수백억원을 들여 새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기엔 부담이 컸다"며 "중앙회 차원의 개편이 이뤄져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시스템 안정화 때까지 일주일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까지 큰 문제 없이 작동하고 있다"며 "설 연휴 내내 비상근무를 했고, 전국 각 저축은행 300여 개 지점 직원들도 현장에 나와 시스템 점검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중앙회는 2016년 6월 SK C&C와 '통합금융정보시스템 차세대 구축 사업' 계약을 맺고 시스템 개발을 진행해왔다. SK C&C는 지난 설 연휴에 도입될 예정이던 우리은행의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도 맡았지만 일부 오류 등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일정이 5월 초로 미뤄진 바 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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