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연휴 기간 중단됐던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금융거래 서비스는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정상적인 이용이 가능해졌다. 저축은행 통합전산망 전면 교체는 지난 1999년 시스템이 구축된 후 19년 만에 처음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전반적인 처리 속도 등을 개선해 각 저축은행의 핀테크 기능과 비대면 거래를 강화할 기반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새로 도입된 통합전산망은 수작업 탓에 한 달 남짓 걸리던 상품 개발 과정을 자동화해 기간을 일주일로 단축시켰다. 이 관계자는 "은행 별로 특화된 상품을 신속하게 설계해 고객들에게도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전산망을 이용하는 67개 저축은행들의 영업효율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79개 저축은행 중 금융지주 계열사이거나 자체 투자로 전산망을 개발한 웰컴저축은행을 제외한 대다수는 통합전산망을 사용해왔다. 한 중견 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십억원대 자본금으로 설립된 독립 저축은행들이 수백억원을 들여 새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기엔 부담이 컸다"며 "중앙회 차원의 개편이 이뤄져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시스템 안정화 때까지 일주일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까지 큰 문제 없이 작동하고 있다"며 "설 연휴 내내 비상근무를 했고, 전국 각 저축은행 300여 개 지점 직원들도 현장에 나와 시스템 점검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중앙회는 2016년 6월 SK C&C와 '통합금융정보시스템 차세대 구축 사업' 계약을 맺고 시스템 개발을 진행해왔다. SK C&C는 지난 설 연휴에 도입될 예정이던 우리은행의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도 맡았지만 일부 오류 등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일정이 5월 초로 미뤄진 바 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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