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간암
간암의 주요 원인은 B형 간염, C형 간염, 간경화로 약 95%가 간질환에서부터 시작된다. 특히 간경화가 발생한 환자와 활동성 B형 간염 환자에서 암 발생 위험이 높다. 최근 간암발생 연구에 따르면, 지방간도 발병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지방간염 환자의 20~30%는 간경화로 이어지며 간암으로 악화되는 사례가 지속해서 확인되고 있다.
간암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하지만 예방이 어렵다면 가능한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좋다. 조기진단 시 완치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심재준 교수는 19일 "국가 암 검진사업을 통해, 40세 이상은 간암 검진 비용이 지원되고 있어 부담이 적은 편"이라며 "특히 술자리가 잦은 40대 직장인은 예방 차원에서 검사를 꼭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 간암 고위험군 여부 알 수 있어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만으로도 간암의 고위험군에 속하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
심 교수는 "가장 확실한 검사는 MRI로 간암을 확인하는 것이지만, 복부 초음파, 혈액 검사로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며 "6개월,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초음파, 혈액 검사를 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간암 고위험군에 해당되면 3~6개월에 한 번씩 혈액검사와 간 초음파 검사를 병행해야 한다. 간경변이 심해 초음파 진단이 어려우면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추가로 진행해 조기에 간암을 발견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간 절제술, 초기 환자에게 효과적
간 절제술은 간경변증이 심하지 않거나 암세포가 혈관을 침범하지 않았을 때 시행한다. 종양이 위치한 곳을 일부 잘라내기 때문이다.
경희대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김범수 교수는 "간 절제술은 간암 초기 환자에게 효과적이지만, 조기진단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실제로 간 절제술을 받을 수 있는 환자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또 간을 일부 절제하기 때문에 간의 크기가 줄어들어 정상적인 간 기능을 회복하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간이식은 정상인의 간을 적출해 환자에게 이식하는 치료법이다. 종양의 크기가 작고 개수가 적은 경우에 시행할 수 있으며, 간경변증과 간암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이상적인 치료방법이다. 물론, 간 이외의 전이도 없다. 간이식의 효과는 높은 편으로 간이식을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0%에 달한다.
간이식은 적출대상자에 따라 2가지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뇌사자의 간 전체를 절제해 이식하는 뇌사자 간이식과 살아 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절제해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이다. 국내에서는 뇌사자로부터의 이식보다는 가족, 친척에 의한 생체 간이식이 많이 이뤄진다.
김 교수는 "생체 간이식은 검사를 통해 기증자의 간 기능과 크기를 확인하고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 이식한다"라며 "대부분 간 좌엽을 절제해 기증하고 수술 후,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나면 간은 재생작용을 통해 원상태로 회복하기 때문에 기증자에게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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