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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팀추월 스피드스케이팅 '예선 1위'의 힘은 ‘형제 브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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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유일한 3분39초대…'맏형' 이승훈, '차남' 김민석, '막내' 정재원의 합심]

머니투데이

이승훈(왼쪽), 정재원(가운데), 김민석이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경기에서 역주하고 있다. /평창=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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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에서 한국 대표팀이 '브로맨스'를 보여주며 예선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18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한국대표팀 이승훈(30·대한항공), 김민석(19·성남시청), 정재원(17·동북고) 조가 3분39초29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3분40초03으로 2위를 차지한 '우승후보' 네덜란드 대표팀보다 0.74초 빠른 기록이다.

한국 대표팀은 올림픽을 앞두고 페이스가 일정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월드컵 1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그러나 12월 캘거리에서 열린 3차 대회와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4차 대회에서는 7위로 부진했다.

올림픽 무대에선 다른 경기와 달리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올림픽 무대에서 유일하게 3분39초 대로 끊은 한국대표팀은 예선 1위까지 차지하며 자신감이 붙었다. 남자 팀추월 대표팀은 2014 소치올림픽에서 3분40초85로 은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팀추월은 3명의 선수가 400m 트랙 8바퀴를 돌고 마지막에 들어오는 선수의 기록으로 따진다. 선두에서 달리는 선수는 바람의 저항을 많이 받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크다. 체력 안배를 위해 선봉을 번갈아 가며 레이스를 펼치는 팀플레이가 중요한 경기다.

대표팀의 맏형 이승훈은 '희생정신'을 발휘하며 팀의 '브로맨스'를 이끌고 있다. 이날 뛴 선수 중 이승훈은 유일한 올림픽 경험자로 4년 전 소치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땄다. 이승훈은 이날 8바퀴 중 4바퀴를 선봉에서 레이스를 이끌었다. 체력적으로 가장 힘든 시간인 마지막 7, 8바퀴째도 이승훈의 몫이었다.

맏형의 리드에 동생들도 화답했다. 이승훈과 함께 1년 전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함께 차지했던 김민석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동메달의 주인공 김민석은 "부담감 한층 던 상태에서 편하게 운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막내 정재원은 주력 종목 매스스타트에 아직 출전하지 않아 체력이 비축돼있다.

21일엔 준결승(오후 8시 20분)과 결승(오후 10시 10분)이 연이어 열린다. 1위로 올라간 한국은 4위 뉴질랜드(3분41초18)와 2위 네덜란드(3분40초03)는 3위 노르웨이(3분40초09)와 먼저 준결승전을 벌인다.

이승훈은 "준결승에서 최대한 체력을 안배하며 결승에 갈 수 있는 기록을 내는 게 중요하다"며 "결승에 간다면 전력투구해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1위로 준결승에 진출하긴 했지만 준결승에 간 것뿐"이라며 "준결승에서도 결승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결승에서도 더 좋은 기록 낼 수 있도록 준비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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