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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다시뛰는 '팀 코리아'...기업들 매출 늘려잡고 투자 늘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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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은행·중공업 업체들은 올해 최대 10% 이상의 매출액 증가를 기대한 반면 건설업종은 매출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조선·통신·여행 등은 업체별로 전망이 갈렸다.

19일 메트로신문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2017년 12월 1일~2018년 2월 18일)된 47개 주요 상장사의 실적 전망치(가이던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물론 실적전망치는 상장사 자체적으로 분석한 것이어서 '희망치'에 불과할 수 있지만 국내 기업들이 올해도 의욕적인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다만 올해 환율과 유가, 금리 등 글로벌 경기 변수가 잠재해 있어 매출이나 실적, 투자를 뚜렷하게 늘려잡은 곳은 많지 않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간판 수출업체, 신한지주 KB금융 등 금융회사를 비롯한 국내 간판 기업들도 가이던스를 내지 않았다. 외부 변수가 많아 한 해 전망을 하는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 철강·중공업 맑음…조선 '구름'

철강회사인 포스코는 올해 매출을 61조9000억원을 잡았다. 지난해 예상치 54조8000억원보다 12.96% 늘어난 것이다. 투자에도 4조2000억원을 쓸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1조6000억원 늘린 것으로 4년 만의 최대 규모다. 지난 4년간 고강도 구조조정을 마친 포스코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제철소 설비 투자 외에도 리튬, 양극재 등 신성장 사업 투자와 에너지, 건설 등의 신규 투자를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중공업도 한국 경제의 한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은 연결기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목표치를 각각 15조8336억원(이하 2017년 15조7000억원), 1조944억원(1조2460억원)으로 잡았다. 중공업 부문의 목표치는 매출액 6조600억원, 영업이익 3030억원, 수주 6조9000억원으로 정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연간 매출 7조3414억원, 영업이익 7130억원을 전망했다. 지난해 매출액 전망치 6조522억원보다 늘어난 것이다.

두산밥캣도 내실있는 장사가 기대된다. 매출은 지난해 4조940억원보다 줄어든 3조876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460억원으로 1.67% 늘어날 전망이다.

조선업체들은 기대반 우려반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0% 가량 줄어든 13조6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증권사가 추정한 예상 실적(매출 15조751억원, 영업이익 2352억원)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또 운영자금 마련, 차입금 상환 등을 위해 1조28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내년 3월까지 실시하기로 했다.

반면 수주목표는 지난해보다 45% 늘어난 165억달러(약 17조)로 잡았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 5조1000억원과 영업손실 2400억원이 예상된다. 매출액은 지난해 전망치 7조9000억원보다 급감한 반면, 영업 손실은 지난해(4900억원)보다 절반 가량 줄어든 셈이다.

좀처럼 실적이 살아나지 않는 이유는 역시 '수주절벽'에 따른 일감부족이다. 조선업체들은 일감을 따내더라도 설계 등 공정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 1~2년 뒤부터 수익을 인식한다. 지난해난 올해부터 수주한 물량은 올해 하반기나 2019년(2020년)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 고개든 '은행', 몸 낮춘 '통신'…해볼만 한 '유통'

금리 상승에 은행들은 즐거운 비명이다.

BNK금융지주는 올해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을 5600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5370억원보다 늘어난 것이다. JB금융지주도 올해 2083억원을 예상했다. 전년 1780억원보다 17.02% 늘어난 것이다.

직접적인 언급 꺼리는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NH농협, IBK기업은행, 우리은행도 올해 내부적으로 매출 목표를 늘려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들은 순이자마진(NIM)이 확대된다.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의 상승 속도가 빨라서다.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2016년 말 0.4%를 기록했던 은행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A)은 2018년 0.5%로 0.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1110조원 규모의 은행권 총자산을 고려하면 1조1000억원 정도 순익이 증가하는 셈이다.

통신업체는 전망이 제각각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연결기준 매출 목표로 17조500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전망치보다 3000억원 줄어든 것이다.

회사는 "매출 하락 요인은 있지만 미디어·사물인터넷(IoT)·커머스 사업으로 실적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는 매출을 작년보다 1조 늘어난 23조원을 예상했다. 투자에도 2조4000억원(2017년 2조2498억원)을 쓸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투자계획만 1조2500억원을 제시했다.

유통업체인 LG생활건강은 올해 매출액을 6조5200억원으로 지난해와 같게 잡았다. 영업이익도 9450억원으로 같다. 이마트는 올해 매출액을 전년대비 9% 증가한 17조3100억원으로 전망했다. 투자 규모는 1조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1000억원 늘린 규모다.

코웨이는 연결 기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7700억원, 52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2조6760억원, 4940억원보다 장밋빛 전망을 하고 있는 것.

◆건설, 정부 규제에 안갯속

건설업체들은 속이 타들어 간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 때문에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은 올해 신규수주액을 각각 9조3600억원, 11조20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보다 각각 3600억원, 7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매출액은 대우건설이 지난해 11조4000억원보다 줄어든 10조5000억원, 삼성물산이 지난해 전망치 27조8000억원보다 늘어난 29조7000억원을 예상했다.

두산건설은 또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을 2조1000억원, 수주 규모는 3조 1000억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지난해 각각 1조8000억원, 2조8000억원보다 늘어난 것이다.

반면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신규 수주액을 각각 23조9000억원(2017년 24조3000억원), 7조원((2017년 11조원)을 예상했다.

매출도 현대건설은 올해 17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19조원보다 보수적으로 잡았다. 대림산업도 7조원으로 지난해 9조9500억원보다 낮게 잡았다.

가이던스(guidance) =한 해 시작을 전후해 기업들이 내놓는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실적에 대한 예상 전망치다. 기업의 한 해 목표를 보여주는 자료로 투자자 등 시장 참여자들에게 상장사의 실적 전망을 위한 길라잡이 역할을 한다.

김문호 기자 kmh@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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