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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바른미래당 안철수는 서울시장에 출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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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임시국회, '한국당 패싱' 현실화 가능?



■ 방송 : CBS 라디오 <굿모닝뉴스 박재홍입니다> FM 98.1 (06:05~07: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CBS보도국 안성용 정치부장

노컷뉴스

◇ 박재홍 : <안성용의 정치기상도>시간, CBS 보도국의 안성용 정치부장입니다. 설 연휴가 끝났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휴는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 등 불안한 한반도 정세에서 다소 해방된 시간이 아니었나 싶네요?

◆ 안성용 :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이 핵실험을 하거나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할 때, 물론 우리가 징후를 포착하기도 하고 못하기도 했지만 예고 없이 진행하지 않았습니까? 또한 북한의 최근 핵, 미사일 도발 행태를 보면 휴일이나 심야시간, 새벽시간대에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이번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에는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안 할 것이라는 게 기정사실화 돼 편안하게 평창올림픽 즐기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 박재홍 : 문제는 이런 평화가 한반도에 항구적으로 정착이 돼야 할 텐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남북관계는 물론 북미관계도 개선이 돼야 하는데 남북정상회담이 중요한 계기가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격이라고 얘기했어요. 이게 무슨 뜻일까요?

◆ 안성용 : 지난 10일 김여정 특사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청와대를 방문해서 "문 대통령을 이른 시일 안에 만나고 싶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평양 초청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 나가자"고 대답했는데 '우물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는 발언도 같은 맥락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7일 평창동계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를 방문해 내외신 취재진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에 관한 질문을 받았고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지만 마음이 급한 것 같다. 우리 속담으로 하면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고 말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회담을 위한 회담을 하지 않겠다', '여건이 성숙돼야 한다'. 그러니까 정상회담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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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오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에 위치한 평창동계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를 방문해 내.외신기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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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 정상회담을 위한 여건이라고 하면 북한 핵문제에 있어서 일정한 진전을 의미하는 것이겠죠?

◆ 안성용 :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의 주요 정책결정권자들마다 말이 다르고, 같은 사람의 발언이라고 해도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게 해석이 되면서 헷갈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북한 핵을 용납못한다. 따라서 최대한의 제제와 압박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한다.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나오는 조건으로 보상 같은 것은 안 하겠다'는 게 미국의 북핵 정책이라고 하겠습니다.

반면 북한은 핵무력을 완성했다고 선언한 상태 아닙니까?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에 일시적으로 평화가 찾아왔지만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변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 이후, 3월 하순 이후에 한반도 정세가 어떻게 펼쳐지고, 또 남, 북, 미 세 주체가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 박재홍 : 평창동계올림픽이 오는 25일 대단원의 막을 내리지 않습니까? 이제 올림픽 후반부로 접어들었는데 정치권의 관심이 평창에서 정치현안으로 이동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바른미래당으로 통합하면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에 나갈 지 여부에 관심이 서서히 집중되는 것 같아요?

◆ 안성용 :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한 바른미래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일정한 성과를 보여줘야 합니다. 하지만 원희룡 제주지사를 빼고는 이렇다 할 경쟁력 있는 인물이 없는 게 바른미래당의 고민입니다. 그러다보니까 안철수 전 대표의 이름이 다시 거론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서울시장 출마는 백의종군한 안철수 전 대표에게 또 한 번의 정치적 모험이 될 수 있습니다 서울시장 선거에 선수로 뛰지 않고 바른미래당 선대위원장을 맡아 감독이나 코치 역할을 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선거를 진두지휘하면서 서울시장 선거에 나갈 수도 있고, 송파을 재보선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노원구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간다는 게, 송파냐는 비판론이 일 게 뻔해서 현실적인 카드가 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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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추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 참석한 안철수 대표와 유승민 대표. (사진=윤창원기자)



◇ 박재홍 : 따라서, 선대위원장 수락이 가장 쉬운 카드가 되겠고, 만약 선대위원장직을 맡지 않는다면 서울시장 선거 등판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할 수 있겠군요. 반면, 여당인 민주당은 지금과 같은 정당 지지도가 이어지면 지방선거에서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당 나름대로의 고민이 좀 있죠?

◆ 안성용 : 지난주에 충남 천안갑 국회의원이던 자유한국당 박찬주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해서 민주당과 한국당의 의석 차이가 5석입니다. 그런데 지금 민주당 현역 의원들 상당수가 지방선거에 나가겠다고 스스로 나서거나, 이 사람은 꼭 나가야 한다고 하는 의원이 많습니다.

이러다보니 경기, 인천, 충남, 충북, 부산, 경남, 전남 등에서 광역단체장 후보로 거론되는 민주당 의원만 해도 10여명이 넘습니다. 물론 당내 경선이 있기 때문에 이들이 모두 의원직을 버리고 지방선거 본선에 나가지는 않겠지만 민주당으로서는 숫자 계산을 잘해야 합니다. 자칫 실수가 있을 경우엔 지방선거에서 기호 1번 자리를 내주게 되고, 후반기 원구성 협상에서도 불리할 위치에 설 수 있습니다.

◇ 박재홍 : 그래서 일부 의원한테는 불출마를 종용하기도 했는데, 하지만 일각에서는 특정 의원에게만 불출마를 종요하는 건 형평성에서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데?

◆ 안성용 : 광주 전남의 유일한 민주당 현역 의원인 이개호 의원이 전남지사 출마를 위해 전남도당 위원장직을 내려놨습니다. 그렇지만 이춘석 당 사무총장이, 이개호 의원이 도당위원장직을 내려놓기 전에 전남지사 선거에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당의 뜻을 전달해서 실제 출마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의원 외에 다른 의원들에게도 불출마를 종요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는데, 이 의원 입장에서는 '만만한 게 이개호냐', '만만하게 전남이냐' 이런 불만이 나올 수 있습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인천이나 충남, 경남 같은 곳은 현역 의원을 내보내서라도 단체장을 차지해야 하는 지역이고, 전남같은 경우는 굳이 이개호 의원이 아니라도 현재의 민주당 지지도라면 전남지사 수성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세운 것 같습니다.

◇ 박재홍 : 각 당별로 지방선거 후보 문제는 경선도 있고 더 정리가 필요해보이네요. 평창올림픽이다, 설 연휴다 해서 뒷전에 밀려있었지만 지금 2월 임시국회 기간이잖아요. 그런데 영 성과가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한국당 패싱' 얘기가 여전히 나오는 이유는 뭡니까?

◆ 안성용 : 여당 법사위원들이 강원랜드 채용비리에 연루된 한국당 소속 권성동 법사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법사위 회의장을 퇴장한 적이 있었죠. 한국당이 이 것을 문제 삼아서 여당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법사위는 물론이고 각 상임위의 법안심사소위를 보이콧했습니다.

입법이 주된 이슈인 2월 국회에서 상임위의 법안심사소위를 거부하는 것은 국회 전체를 보이콧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제3의 원내교섭단체인 바른미래당이 한국당 없이라도 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설 연휴 전에 한 바 가 있습니다. 발언을 한 사람이 다름 아닌 유승민 대표여서 무게감이 남다른데요, 설 연휴가 지났고 임시국회도 일주일가량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부터는 국회 보이콧 문제가 논란이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 다음은 이명박 전 대통령 얘기를 해보죠. 이번 설 연휴에도 추가적인 혐의와 관련한 중요 중언들이 계속 나왔었죠?

◆ 안성용 : 다스가 BBK에 투자한 140억을 돌려받기 위해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했는데 여기에 들어간 소송 비용을 삼성이 대납했다는 의혹이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게이트 관련 2심에서 석방된 뒤에 새로 불거지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설 연휴에 김백준 전 총와대 총무기획비서관이 이학수 당시 삼성 부회장에게 소송 비용 대납을 부탁했고,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승인을 받아서 40억원 가량의 돈을 집행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학수 전 부회장이 설 연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당시 털어놨고 자수서를 썼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검찰은 아직 확인을 안해주고 있지만 최근 전개되고 있는 상황을 보면 틀린 것 같지는 않습니다.

◇ 박재홍 :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아니라고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죠?

◆ 안성용 : 지금은 아니라고 부인하는 수밖에 없죠. 이 전 대통령 비서실은 어제 보도 자료를 통해 "삼성이 MB 측 요청에 따라 다스의 미국소송을 대리하는 에이킨 검프에 소송비용 40억여 원을 대납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MB는 다스의 미국 소송에 관여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사안을 이건희 회장 사면과 연결시키는 것은 악의적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주장도 폈습니다만,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MB는 다스의 미국 소송에 관여한 바 없다"고 한 부분입니다. 이 전 대통령으로서는 검찰에 소환돼도 나는 모른다, 내가 시키지 않았다고 부인하기 위한 포석을 미리 둔 것으로 보입니다. 김백준 전 비서관과 이 전 대통령이 서로 다른 진술을 할 경우 검찰과 법원이 누구 손을 들어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박재홍 : 관련 중요 진술자들이 핵심 2인자들이었기 때문에 법원에서도 이런 증언을 무시하기는 쉽지 않겠죠. 이번 주 정치기상도 관전 포인트 짚어주시면서 마무리합니다.

◆ 안성용 : 2월 임시국회가 개점휴업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 공전사태가 이번 주에도 계속될지, 아니면 한국당이 또 패싱 당하는 사태가 빚어질지 한 주 지켜보시면 윤곽이 잡힐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는 25일 일요일에 평창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북한에서 개막식 때처럼 대표단을 파견할지, 파견한다면 대표 단장은 누구일지도 지켜볼 부분입니다.

◇ 박재홍 : 안성용 정치부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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