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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새 주인 못 찾은 대우건설 임직원 오히려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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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전격 포기하면서 대우건설 매각이 또다시 미궁에 빠졌는데. 최대 주주인 KDB산업은행이 매각금액을 낮추고도 매각이 불발된 데다 숨겨진 해외 부실이 드러난 만큼 당분간 재매각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

호반건설은 지난 2월 8일 대우건설 인수 작업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산은에 보내. 앞서 산은이 대우건설 지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한 지 불과 8일 만에 벌어진 일. 매각이 불발된 배경은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발생한 손실 때문. 대우건설은 하루 2억5000만원가량 지체보상금을 포함해 3000억원 손실을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해 공시. 호반건설의 인수 포기로 대우건설 주인 찾기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

그런데도 정작 대우건설 임직원들은 오히려 다행이라는 표정. 해외 사업 경험이 없고 몸집이 작은 중견 건설사가 시공능력 3위 대형사를 제대로 경영할지 우려하는 시각이 많았기 때문. 두 회사 조직문화가 다른 데다 급여 차이가 커 융합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적잖아.

일부 직원 사이에서는 인수 실패 후폭풍을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찮아. 갑작스레 모로코 사업장 부실이 발견된 만큼 산은에서 대대적인 해외 사업장 점검을 통해 자구책을 마련하라고 압박할 수 있기 때문.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 손실 탓에 매각이 불발된 만큼 채권단이 여론을 의식해 구조조정 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

[김경민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46호 (2018.02.21~2018.02.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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