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2000TEU급 포함 초대형선박 20척 발주계획 "덩치도 키운다"
현대상선이 운용 중인 화물선 모습(뉴스1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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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현대상선이 미주 동안 노선과 유럽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올해 2만2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급을 포함한 초대형 선박발주에 나설 계획인 현대상선이 신규 항로를 개척하면 글로벌 공룡해운들과의 경쟁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이스라엘 선사 짐(ZIM)과 미주 동안에서 공동 노선을 구성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다. 협상이 타결되면 현대상선은 현재 짐이 운영하고 있는 미주 동안 노선에 8500TEU급 선박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유럽항로 신설도 추진 중이다. 미국 동안처럼 기존 선사와 공동 노선을 구성하지 않고 신규 항로를 개척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대형원양선사로 인정받으려면 아시아에서 미국 서부, 유럽, 미주 동부로 이어지는 서비스망을 확보해야한다. 현대상선이 그동안 미국 서부에 국한됐던 원양 서비스를 미국 동부와 유럽으로 확대하려는 것은 선대 확대를 기점으로 머스크와 MSC 등 글로벌 해운공룡들과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현재 선복량(적재능력) 43만TEU 수준인 현대상선은 해운공룡들과의 경쟁에서 열세에 놓인 상황이다. 머스크와 MSC의 선복량은 각각 423만TEU, 318만TEU에 달한다.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해운시장에서 이들 업체와 경쟁을 펼치려면 선복량을 최소한 100만TEU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가능하다.
현대상선이 최근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오는 7월 한국해양진흥공사 출범으로 선대 확대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3조1000억원의 자본금으로 출범하는 해양진흥공사는 공사채 발행으로 최대 12조원의 자금 운용이 가능하다.
이 자금은 국내 해운업 지원에 사용되는데 덩치가 중요한 해운업 특성상 국적원양 선사인 현대상선 키우기에 주력해야만 한다. 현대상선은 이달 말 정부의 해운 재건 5개년 계획과 함께 해운공사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상선은 공사 금융지원 프로그램 나오면 이를 활용해 2만2000TEU급 선박을 시작으로 선대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계획하고 있는 발주규모는 2만2000TEU급 최대 12척과 1만4000TEU급 8척 등 총 20척이다. 선박 건조가 끝나면 현대상선 선복량은 80만TEU급으로 확대된다. 100만TEU 이상은 아니지만 미국과 유럽 항로에서 해운공룡들과 어느 정도 경쟁이 가능한 수준이다. 나머지 20만TEU는 2021년까지 확대한다는 게 현대상선 전략이다.
특히 미국 동안과 유럽에 8500TEU급 선박을 우선 투입해 화주를 확보한 뒤 1만4000TEU급 이상 대형 선박을 순차적으로 배치하면 큰 리스크 없이 시장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선대 확대와 신규 항로 개설로 경쟁력을 키우면 새로운 해운동맹을 현대상선이 주도적으로 맺을 수 있다"며 "전략적 제휴를 맺은 2M(머스크·MSC)과 결별하고 현대상선 주도의 새로운 해운동맹 발족 단계까지 이르면 한국 해운산업의 위상도 제고될 것"으로 내다봤다.
haezung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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