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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황병서, 실각 후 4개월 만에 北 공식행사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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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교육 마치고 업무 복귀 추정… 군복 벗고 부부장급들과 같은 줄

"김정은, 2인자 최룡해 견제 조치"

조선일보

넥타이 맨 황병서 -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6일 공개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사진에서 지난해 말 실각한 것으로 알려졌던 황병서(붉은색 원) 전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포착됐다. /조선중앙TV


'북한 정권 2인자'로 불리다 지난해 말 실각한 것으로 알려졌던 황병서 전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다시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사상 교육'을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5일 중계한 김정일 생일 76돌 경축 중앙보고대회 화면에는 황병서가 행사장에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황병서는 16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을 때도 김경옥 전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홍승무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등과 같은 줄에 서 있었다. 정부 당국자는 18일 "옆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봤을 때 황병서가 군복을 벗고 노동당 부부장급으로 복귀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황병서는 일찍부터 김정은 후계 체제 구축에 앞장서며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5월에 북한군 서열 1위인 총정치국장에 임명됐고,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자리까지 꿰차며 한때 김정은 정권의 '2인자'로 불렸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12일 이후 북한 매체에 등장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국가정보원은 "최룡해 노동당 조직지도부장 주도로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이 진행됐고, 그 결과 황병서가 해임돼 사상 교육을 받고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앞서 2014년 최룡해가 돌연 총정치국장에서 해임됐을 때는 황병서가 배후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 소식통은 "2인자의 힘이 커지면 다른 부하를 시켜 힘을 빼는 게 김정은식 통치술"이라며 "이번 황병서의 복귀도 그런 차원에서 볼 수 있다"고 했다. 미 해군분석센터 켄 고스 국제관계국장은 최근 "김정은이 최룡해를 견제하기 위해 황병서를 어느 시점에 복귀시킬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김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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