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한국공항공사 前 운영본부장 |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창이다. 선수단과 취재진, 관광객 등 많은 외국 손님이 우리나라를 찾고 있다.
역대 올림픽 개최지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경기시설, 지원시설 못지않게 개최지 공항의 확충과 개량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지난달 19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성공적으로 개장했고 강원도 양양공항에 수백억원을 들여 E급(대형)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시설 개량을 마친 것이다. 김포, 김해, 제주공항에서도 시설 개량은 물론 올림픽 기념품 판매장 등을 설치해 올림픽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우리는 예로부터 찾아온 손님을 편안하고 따뜻하게 접대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갖고 있다. 논어(論語) 첫 장에 나오는 "친구가 멀리서 찾아오면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라는 구절이 생각난다. 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을 찾아오는 모든 외국 방문객을 친구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리라.
특히 올림픽 같은 초대형 국가 행사에서는 관문 공항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 공항은 한국에 오는 외국인에게 첫인상을 주는 곳인 동시에 그들이 마지막 추억을 담고 떠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방문객을 친구로 만드느냐 그러지 못하느냐는 공항에서의 안전함, 편리함, 따뜻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국토교통부의 적극적인 공항시설 확충·개량 정책과 대(對)테러 등 안전사고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 보완으로 공항의 하드웨어는 거의 완벽한 상태에 가깝다. 인천공항공사가 국제공항협회(ACI) 주관 ASQ(공항서비스품질평가)에서 12년 연속 세계 1위, 한국공항공사(김포공항)는 동급 규모에서 연속 6년 1위를 기록한 게 이를 보여준다. 이번 평창올림픽을 통해 명불허전의 공항 서비스 수준을 세계에 알리면서 방문객들의 가슴에 따뜻한 감동의 울림을 선사했으면 한다.
그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국가 위상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공항을 찾는 방문객을 내 집에 온 내 손님으로 생각하고 정성껏 맞이할 때, 그간 교육받고 닦은 각자의 역량이 충분히 발휘되면서 모든 방문객이 다시 한국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다.
[김태한 한국공항공사 前 운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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