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남자 아이스하키 체코전 응원
조직위, 안 팔린 표 최대한 구매… 지자체에 단체석 확보 도움 요청
북한 응원단 170여 명은 같은 날 오전엔 피겨스케이팅 페어에 출전한 북한 렴대옥·김주식 조를 응원하기 위해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찾았다. 피겨스케이팅은 동계올림픽 최고 인기 종목이다. 일반인은 피겨스케이팅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지만, 북한 응원단은 B석(40만원)에 함께 앉아 경기를 봤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응원단 229명을 파견하겠다는 의사를 처음 밝힌 시점은 지난달 9일. 정상적으론 한 달 사이 이들을 위한 단체석을 마련하는 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어떻게 단체석을 구한 걸까?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우선 비싸서 판매되지 않은 표를 최대한 구매했다고 한다. 또 단체석을 미리 확보한 각 종목 단체에 손을 내밀었다. 일부 지자체로부터 소외 계층에게 올림픽을 보여준다는 취지로 구매한 표를 기증받기도 했다. 이렇게 모은 표를 원래 좌석 주인과 맞바꾸는 식으로 북한 응원단 자리를 확보한 것이다.
북한 응원단 220명은 지난 10·12·14일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예선 경기에선 20~50명씩 흩어져 응원해야만 했다. 조직위가 이들이 한데 모여 앉을 단체석 마련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조직위에서 북한 응원단을 위해 구입한 표값은 남북협력기금으로 정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 응원단 입장료는 1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강릉=전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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