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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제22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중국 vs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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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셰얼하오 五단 / 黑 장웨이제 九단

조선일보

〈제1보〉(1~15)=이제 누구도 중국 기사끼리 맞대결하는 대진표를 어색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양적(量的) 우세에 그쳤던 중국은 어느새 실력마저 급상승, 국제대회 대진표가 오성홍기로 넘쳐나는 시대가 됐다. LG배 등 한국 주최 대회는 그나마 덜한데, 자국 할당 비율이 훨씬 높은 중국 주최 대회는 8강 또는 4강쯤부터 아예 독점하기도 한다. 중국 바둑은 압도적 점유율로 유명한 중국 탁구를 닮아가고 있다.

올해 LG배에서 중국은 8강 중 4명, 4강 중 3명을 차지했다. 이 바둑은 장웨이제(江維杰·27)와 셰얼하오(謝尔豪·20), 두 중국 기사끼리 결승행을 다툰 준결승 둘째 판이다. 4까지 네 귀를 나눠 가진 위치가 화점 소목 삼삼 등 다양하다. 7로는 9에 두고 백 11 때 10 자리로 협공하는 바둑도 자주 등장한다.

10까지 선수로 우하귀를 정리한 뒤 11에 양걸침 한 데까지가 흑의 구상. 견실하게 두면서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려는 조심성이 엿보인다. 14까지 진행 후 15의 붙임이 요즘 부쩍 유행을 타고 있는 수. 15로는 참고도 1로 뛰어들어 9까지 풀어가는 변화도 가능했다. 백은 여기서 '가'의 끼움수와 '나'의 젖힘수 어느 쪽을 선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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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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