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포항지진 이후 4.0↑ 여진 두 번째…"지진 알람 늦었다" 분통(종합2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규모 5.4 '포항지진'과 같은 발생 지역…한시간 새 여진 2번

물건 떨어지고 강릉까지 진동 느꼈는데…지진 알람 7분 늦어

뉴스1

11일 오전 5시3분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북서쪽 5km 지역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하고 35분만인 오전 5시38분 포항시 북구 북서쪽 7km 지역에서 규모 2.1의 여진이 발생했다.©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11일 새벽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북서쪽 지역에서 규모 4.6과 규모 2.1의 여진이 35분 간격으로 잇달아 발생했다.

특히 4.6규모 여진은 지난해 11월15일 있었던 규모 5.4 '포항지진' 이후 발생한 두번째 4.0급 이상 여진인 데다, 포항지진의 발생 위치와 거의 동일해 기상청은 추가 여진 가능성을 분석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5시3분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북서쪽 5km 지역에서 규모 4.6의 여진이 발생했다. 이 여진의 발생 깊이는 14km, 진앙은 북위 36.08도, 동경 129.33도이며 계기진도값은 5다.

계기진도값은 특정장소에서 감지되는 진동의 세기인 진도에 수식을 적용해 산출하는 기곗값을 뜻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계기진도값 5 수준은 거의 모든 사람이 지진·진동을 느끼고 잠에서 깨어날 수준"이라며 "심할 경우 불안정한 물체가 넘어지고 회반죽(석고)에 금이 가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5분 뒤인 오전 5시38분에는 포항시 북구 북서쪽 7km 지역에서 규모 2.1의 여진이 또 한 차례 발생했다. 이 여진은 앞서 발생한 규모 4.6 여진의 진앙으로부터 불과 2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발생 깊이는 10km이고 진앙은 북위 36.09, 동경 129.32다.

기상청 관계자는 "두 지진 모두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의 여진"이라고 분석하면서 "아직 접수된 피해사례는 없다"고 전했다.

뉴스1

(인스타그램에서 갈무리)©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북 전체는 물론 강원도 강릉까지 진동의 여파가 미쳤고, 물건이 떨어지거나 건물이 심하게 흔들렸는데도 지진 알람이 7분이나 늦게 울려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는 '지진 시작 시점에서 잠을 깨서 고스란히 바닥을 훑고 지나감이 느껴졌다' '대구인데도 느껴지더라' '아 깜놀했어요 저번보다 더 심하게 느껴졌는데 4.7이라니....' '다시 자지도 못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호소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한 SNS 사용자는 거울과 화장품 등 물건이 떨어진 모습을 올리면서 "진짜 무섭다. 문자가 늦게 오는거 어디로 항의해야 하나요? 무서워서 못 살겠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강원도 강릉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씨(28·여)도 "진동을 느끼고 잠에서 깼다"며 "지진이 발생한 것은 오전 5시3분인데 지진 알람은 10분에야 왔다"고 전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경북 지역에서 크고 작은 진동이 계속 관측되고 있다. 다시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며 "여진 등 안전에 주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5일 발생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이후 포항에서는 이번 지진을 포함해 Δ규모 2.0~3.0 미만(76회) Δ규모 3.0~4.0(6회) Δ규모 4.0~5.0(2회) 등 총 84회의 여진이 발생했다.
dongchoi89@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