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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미래당·민평당 창당 코앞…양당 차기 지도부 구성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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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유승민·박주선 공동대표 가능성…朴 호남공략 구원투수

민평, 초대 대표로 김경진 등 초선 거론…중진들도 하마평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해 만드는 통합개혁신당인 '미래당'과 통합반대파의 신당 '민주평화당'(민평당)의 창당 시점이 목전에 다가오면서 두 당의 차기 지도부 구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당 모두 지방선거 이후에 전당대회를 열어 다시 지도부를 구성할 예정이어서 지금 꾸려질 신당 첫 지도부는 새롭게 시작하는 당의 내부 전열을 정비하고, 지방선거를 이끄는 일종의 비상대책위원회 성격이 강하다.

연합뉴스

안철수, 중재파와 함께..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창당 2주년 기념식에서 축하 케이크의 촛불을 끄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선, 이동섭, 안철수, 장진영, 주승용. 2018.2.2 uwg806@yna.co.kr



4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관계자에 따르면 미래당 지도부는 2인 공동대표 체제로 가되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최근 미래당 합류를 선언한 국민의당 중재파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나란히 공동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가 거듭 통합 후 백의종군 입장을 밝힘에 따라 안 대표 자리를 채울 국민의당 몫 공동대표로 박 부의장과 함께 김동철 원내대표, 주승용 의원 등 중재파 3인방이 함께 고려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박 부의장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 관계자들은 추가 논의를 거쳐 오는 13일 통합전당대회에서 공동대표를 합의 추대하는 방식으로 선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통합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안 대표가 결정할 문제지만 유 대표와 박 부의장 조합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 것 같다"며 "광주와 대구가 만나 지역 장벽이라는 철옹성을 깬다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고심 끝에 합류해 미래당에 힘을 실어준 호남 중진들을 예우한다는 차원뿐 아니라 영남과 호남을 대표하는 두 사람이 공동대표를 맡아 영호남 화합과 지역장벽 타파 의지를 천명하겠다는 것이다.

호남 색깔이 강한 박 부의장 등 호남 중진의 대표 옹립은 통합 추진 과정에서 민평당에 밀려 갈수록 악화되는 미래당에 대한 호남 여론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으로 볼 수도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유승민, 국민의당 중재파와 오찬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식당에서 국민의당 중재파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안 대표, 박주선 국회부의장, 주승용 의원, 유 대표, 김관영 의원. 2018.1.29 uwg806@yna.co.kr



다른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중재파 3명 중 한 명이 대표를 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불가피함은 있다"면서 "박 부의장이 젊은 정당을 표방하는 신당 대표로 맞는지에 대한 우려가 일부 있어 얼마든지 상황이 바뀔 수는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호남중진 카드는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는 호남 여론을 달래고 민평당의 기세를 꺾을 현실적인 절충안"이라면서 "호남을 외면하고 보수와 손을 잡은 것이 전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기자간담회 하는 조배숙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인 개혁신당 창당추진위 조배숙 대표가 2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경환, 조배숙, 김경진 의원. 2018.1.23 uwg806@yna.co.kr



민평당 역시 오는 6일 창당대회에서 당 대표를 합의 추대한다. 당 대표를 중심으로 최고위원 4인과 원내대표, 여성·청년대표 등 모두 9명으로 지도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일단 박지원 전 대표와 정동영·천정배 의원은 전면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큰 가운데 초선 의원을 신당 대표로 세우자는 목소리가 주로 나오고 있다.

파격적인 첫 출발을 통해 지역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고 존재감도 부각시키겠다는 포석이다.

초선 대표 후보군으로는 김경진 의원이 하마평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최경환 의원, 이용주 의원의 이름도 함께 거론된다. 이 가운데 최 의원은 대표직을 할 뜻이 없다고 밝히면서 대신 김경진 의원을 적임자로 공개 추천했다.

최 의원은 "당에 파격과 과감한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 초선이 대표를 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역량과 지명도 등을 고려할 때 김경진 의원이 대표를 맡으면 좋을 것이다. 많은 의원들과 지지자들도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창당준비위원장인 조배숙 의원이 당 살림을 살뜰히 잘 챙기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어 조 의원이 그대로 초대 대표까지 맡을 가능성도 있으며, 장병완·유성엽 의원의 이름도 거론된다.

손학규 상임고문이나 정대철 고문 등 원로층을 대표로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당 밖에서 일부 제기되고는 있지만, 분위기상 현실화 할 가능성은 크지는 않은 상황이다.

연합뉴스

민주평화당 광주서 창당대회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1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광주시당 창당대회에서 최경환(왼쪽부터), 장병완, 김경진, 천정배 의원 등이 당원들과 자축하고 있다. 2018.2.1 hs@yna.co.kr



만약 초선 의원이 초대 대표를 맡게 되면 원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 원내대표는 연륜이 있는 장병완·유성엽 의원 등 중진이 맡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민평당 관계자는 "당을 잘 아는 중진이 당 대표를 맡는 것도 좋지만, 발상의 전환으로 아예 초선 당 대표로 가자는 의견이 더 많은 상황"이라면서 "신·구 조화를 이뤄 지도부를 구성해 나가는 방법이 좋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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