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한은 "최저임금 인상, 소비에 긍정적…물가에는 영향 없을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올해 경제성장률 3.0%, 소비자물가 상승률 1.7% 전망
내년 성장률은 2.9%, 물가 상승률은 2.0% 전망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전년 대비 3.0% 성장하고, 소비자물가는 1.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경제 전망(성장률 2.9%, 물가 상승률 1.8%)보다 성장률은 0.1%포인트 올린 것이고 물가 상승률은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한은은 또 2019년 경제성장률을 2.9%, 물가 상승률은 2.0%로 내다봤다.

한은은 18일 발표한 ‘2018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국내 경제는 세계경제 회복세 지속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민간소비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다소 낮겠지만 하반기에는 오름세가 점차 확대되면서 2019년에는 물가안정목표(2.0%) 수준의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최저임금 인상이 소비를 확대하는 데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물가에는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장민 조사국장은 “최저임금을 인상한 뒤에도 기업의 인원 감축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어느정도 소비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민간소비가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한 주요 근거에 최저임금 인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 국장은 “경제 주체들이 최저임금 인상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것”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유의미하지 않다”고 했다. 정부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대응해 30인 미만 고용 사업주에 최저임금 인상분 보전을 위한 일자리 안정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고, 당장은 사업주나 기업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에 반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선비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은의 경제 전망에 따르면 올해는 수출이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민간소비 증가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올해 상품수출이 3.6% 증가하고, 민간소비는 2.7%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지만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2.5%)보다 커질 것으로 봤다. 다만 설비투자 증가세가 지난해 14.3%에서 올해 2.5%로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투자는 0.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지난해 0.4%포인트에서 올해 1.2%포인트로 높아지겠지만,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같은 기간 2.7%포인트에서 1.8%포인트로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지난해 크게 감소했던 서비스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보다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올해 1.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에는 2.0%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국내 경기 회복세가 강화되고 있고,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서비스요금의 오름세가 확대되겠지만, 미국 셰일가스 증산에 따른 국제 유가 약세 가능성, 원화 강세에 따른 수입물가 하락은 물가에 하방 리스크”라고 분석했다.

고용시장 전망은 다소 어두워졌다. 한은은 올해 취업자수 증가폭이 30만명, 내년에는 29만명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에는 취업자수 증가폭이 32만명이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 750억달러, 내년 74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2017년 5% 내외에서 2018~2019년 중 4%대 초반 수준으로 하락한다.

연선옥 기자(actor@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