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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여행 미끼' 해외 유인…원정 사기도박단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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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카지노서 바카라 사기도박…총책 등 11명 검거

연합뉴스

사기도박(CG)
[연합뉴스TV 제공]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골프여행을 가자며 해외로 유인한 뒤 사기도박을 벌여 2억여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사기 혐의로 해외 원정 사기도박단 총책 A(40)씨 등 4명을 구속하고, B(42)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 등 11명은 2016년 5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캄보디아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사업가 C(45)씨 등 7명을 상대로 사기도박을 벌여 2억6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국내 골프연습장에서 알게 된 피해자들이 많은 돈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일부러 접근해 친분을 쌓았다.

이후 해외 골프여행을 함께 가자며 캄보디아로 유인한 뒤 '바카라 도박'을 했다.

A씨 등은 사전에 총책, 피해자 모집책, 바람잡이, 인출책 등으로 역할을 나누고 캄보디아 카지노의 한국인 매니저와 짜고 범행을 도울 현지 딜러들도 섭외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등은 패를 미리 알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이른바 '블랙카드'를 이용해 피해자를 속였다.

또 도박하기 전 바람잡이 역할을 맡은 한국인 여성들을 동원해 알 수 없는 첨가제가 섞인 술과 음료를 피해자들에게 먹여 정신을 혼미하게 했다.

경찰은 캄보디아 현지에 있는 한국인 매니저를 지명수배한 뒤 쫓고 있으며 인터폴에도 수사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경찰 조사를 받기 전까지도 사기도박인 줄 알지 못할 정도로 범행 수법이 치밀했다"며 "동남아 등지에서 해외 골프여행객을 상대로 한 사기도박이 성행하는 만큼 여행객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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