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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남자는 유혹할 자유 있다" 발언… 佛 카트린 드뇌브, 5일 만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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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라시옹 인터넷판에 기고 "내 글로 마음상한 사람들에게 죄송"

"남자는 여자를 유혹할 권리가 있다"며 전 세계로 확산된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을 비판했던 프랑스 여배우 카트린 드뇌브(75·사진)가 빗발치는 비난 여론을 견디지 못하고 5일 만에 사과했다.

드뇌브는 14일(현지 시각) 일간 리베라시옹 인터넷판에 띄운 기고문을 통해 "내가 보낸 글에 의해 공격당한 것으로 느꼈을 끔찍한 성폭력 피해 여성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드뇌브를 중심으로 프랑스 문화·예술계 여성 100명은 지난 9일 일간 르몽드에 기고문을 보내 "최근 (미투 캠페인을 둘러싼) 논의의 흐름은 남성을 일방적으로 매도하고 있다. 성폭력은 범죄지만 남자가 여자의 마음을 사려는 행위는 범죄가 아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페미니스트들을 중심으로 각계에서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드뇌브는 기고문에서 "르몽드에 기고한 글은 성추행을 옹호하는 내용은 아니었으며, 그런 내용이었다면 서명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나는 자유를 소중하게 여기고 앞으로도 계속 자유를 추구할 뿐"이라고 했다. 그는 "나는 페미니스트로서의 정체성도 있다"며 "낙태에 대해 형사처벌을 하던 시절인 1971년 낙태 처벌을 반대하기 위해 343명의 여성과 함께 낙태를 한 적이 있다고 스스로 밝혔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낙태 경험을 밝힌 것을 보더라도 나는 보수주의자나 인종주의자들과 다르다"고 했다.

그는 사과하면서도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미투 캠페인이 과열되는 양상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내가 사과하는 대상은 오직 성추행 피해 여성들뿐"이라며 "소셜 미디어를 통해 누군가를 공격하고 사퇴하게 만들고 언론을 통해 린치를 가하는 현상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전혀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드뇌브는 1964년'셸부르의 우산'으로 스타로 발돋움했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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