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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北 삼지연 관현악단, 노래·춤 포함…민요·세계명곡 공연(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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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140여명 北 예술단, 강릉·서울서 2회 공연…北, 판문점 육로이동 요청·南, KTX 이용도 제안]

머니투데이

15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 논의를 위한 실무접촉 전체회의에서 북측대표단으로 참석한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맨 왼쪽)에 이어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이 회담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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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평창동계올림픽 계기 북측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이 방한해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북측 예술단 규모로 역대 최대 규모이자 첫 지방 공연이다.

통일부는 이날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북한 예술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파견과 관련한 실무접촉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남북은 "북측은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을 파견키로 했다"며 "북측 예술단은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북측 예술단의 공연 장소와 무대 조건, 필요한 설비, 기재 설치 등 실무적 문제들은 쌍방히 협의해 원만히 풀어나가도록 했다"며 "관련해 북측은 조속한 시일 내 사전 점검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합의했다.

아울러 "남측은 북측 예술단의 안전과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기로 했다"며 "마지막으로 기타 실무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들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문서교환 방식으로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정부는 앞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 북측 예술단 공연이 남북관계 개선 및 문화적 동질성 회복 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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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 논의를 위한 실무접촉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이 15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남북실무접촉 결과에 대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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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이날 밤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삼지연 관현악단은 2000년대 후반에 구성된 것으로 알고 있고 주로 국빈, 해외방문 초청행사에서 공연을 하는 음악단"이라고 설명했다.

북측 예술단이 총 140여명 규모인 것과 관련해서는 "삼지연 관현악단은 우리가 생각하는 교향악단이 아니고 전체를 관현악단이라고 한다"며 "오케스트라 규모는 80명, 나머지 노래와 춤, 기술 스텝 등이 합쳐져 140명"이라고 말했다.

공연 내용에 대해서는 "북측은 통일 분위기에 맞고 남북이 잘 아는 민요, 세계명곡 등으로 구성하겠다고 설명했다"며 "우리측도 순수 예술적인 민요나 가곡, 고전음악 등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북측 예술단 이동경로와 관련해서는 "판문점 육로를 통해 평창이나 강릉으로 가는 것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서울 공연같은 경우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 KTX를 이용할 수 있다고 북측에 제기했다"고 말했다. 예술단은 서울과 강릉에서 총 2회 공연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삼지연악단의 단장이 누구인지, 공연을 일반에 공개하는지, 모란봉악단이나 현송월이 방남하는지 여부는 이날 언급되지 않았다고 이 수석대표는 밝혔다. 현송월이 이날 실무접촉 대표단에 '관현악단 단장'으로 포함된 만큼 현송월이 단장으로 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관심을 모았던 남북 합동공연도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란봉악단이 평창에 올 것이라는 관측을 깨고 북측이 삼지연 관현악단을 파견키로 한 것은 정치색을 중화해 논란을 피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모란봉악단은 노래를 주로 공연해 정치색이 비교적 강하다. 삼지연 관현악단은 순수예술에 가까운 민요나 가곡 등을 공연한다는 계획이지만 예술단에 노래와 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김정은 체제 선전 논란을 완전히 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 개최 이후 6일 만에 이뤄진 이날 실무접촉에서 우리측은 이 실장이 수석대표를 맡고, 이원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한종욱 통일부 과장 등이 대표단으로 참여했다.

북측은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이 수석대표를 맡고, 안정호 예술단 무대감독, 현송월 관현악단 단장, 김순호 관현악단 행정부단장이 나섰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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